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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도서] 대화

리영희 저/임헌영 대담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700여쪽에 달하는 한 지식인의 70년의 삶을  읽고 짧은 글솜씨로 그 느낌을 적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듯 하다.

대화라는 책의 제목처럼 저자인 임헌영과 리영희의 대화를 적은 것으로 그들의 대화속에는 해방이후의 한국의 현대사와 그의 세계관, 역사관, 종교관등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그 모습을 들어내고 있다.

6.25 전쟁과 실상 , 4.19혁명 , 5.16 쿠테타, 12.12쿠테타. 광주민주항쟁등 국내문제와

그 당시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던 국제정세에 대한 , 굵직하게 그 줄기만 알고 있던 사건들의 배경과 실상등이 생생하게 증언되고 있다

 

대학시절 처음으로 독서동아리등에서 여러 사회과학분야의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갑자기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간다는 어떤 깨달음보다는 이제 내가 대학생이 되었으니, 성인이 되었으니  많은 것을 알아야한다는 어찌보면 치기어린 욕심에 모든 것들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때는 어렵고 어찌보면 두려웠던 내용의 책들이 지금 오히려 더 와 닿는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

그저 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 나라 , 이사회,

그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힘의 논리와 그 힘에 눌리고 억압받는 민중들이 있고 그들을 핍박하는 권력이 있다.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 가치관, 민족관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옳음과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이 세계는 전쟁, 살육과 파괴로 물들어간다.

그러면서도 그것에 대한 정당화 하기 위해 진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닫게 하고 

대중들의 귀와 눈이 되는 언론을 탄압하며 자신들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그러한 시기에 베트남전쟁, 중국에 대한 연구, 남북과의 관계등 가장 예민하고 이슈가 될 만한 사건들을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도 , 찾아보지도 않은 외국의 많은 객관적인 자료들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기자, 교수 리영희는  권력의 눈에 가시였을것이다.

숨기려하던 것이 알려지고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을 알리는 그의 집필은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러니까 얼마나 미웠을까.. 이러니까  또 잡혀가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름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분과 짧은 시기였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별세 소식을 듣고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막연하게 학창시절 필독서로 읽던 책의 저자였고, 이시대를 살아간 진정한 지식인인 그의 이야기는

꼭 읽어봐야한다는 생각에 책을 구입해 놓고는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다.

다시 접해야 하는 사실들이 그리 희망적이고 즐거운 이야기들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에...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정말이지 꼼꼼히 옛사실들을 생생한 이야기로 듣는 듯 해서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과거의 어두운 현실이지만 그것을 정확히 이해하고 지금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되는 듯 하다.

 

학창시절 당시 투사였던 사람들이 사회에 나와 정계에 얼굴을 하나 둘씩 비출때 희망을 가져봤지만

그들도 역시.... 하는 실망을 하면서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체념을 하고.

사회에 나와서  삶, 생활이라는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어쩌면 그러기에 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깨어있어야하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스스로 눈을 감고 귀를 닫고 그저 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언론의 자유, 민주화

부르짖고 많이 그렇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작금의 실태는 오히려 정치적으로 후퇴하고 있는듯 하다.

요즘과 같은 시대에 리영희 선생님과 같은 진정한 지식인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까닭에 그것을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영원히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 괴로움이 없이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675쪽).

 

글을 쓰는 져널리스트로서 그리고 학문을 하는 학자로서

자신의 집필의 목적을 이만큼 명쾌하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이 글을 쓰면서 행해야할 목적일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일고 나서 느낀점은

자신이 그렇게 해왔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고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야한다고 채찍질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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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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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an

    허걱 얘기만 들어도 어려워 보이는데요 ^^ 엄청난 양의 페이지도 그렇고..
    저는 출판사들도 모든 진실을 다 까발리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언론조차도 쥐락펴락하는데 책은 뭐 말 다했죠.. 이 나라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2.03.02 08:0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키드만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 ..동감입니다...
      이러다가는 진실을 진실이라고 얘기해도 고래? 진짜?하고 되묻게 되는 의심병만 키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2012.03.02 09:53
  • 빨간바나나

    읽어야할 책이라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익히 알고 있는 진실들을 또다시 만나고 싶지 않아 미뤘는데 이젠 읽어보고 싶네요. 진실과의 직면을 위해.

    2012.03.02 12:0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키드만

      지금은 예전보다 상황을 맞닥들이는게 좀 더 유연해 진 듯 합니다.. 아마 바나나님도 그러시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2012.03.02 23:53
  • 언젠가는 읽어야될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저 또한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2012.03.02 16:25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키드만

      막연하게 제목 정도만 알고 있던 역사적인 사실들의 뒷얘기가 흥미롭습니다..

      2012.03.02 23:54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