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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킹의 후예

[도서] 체인지킹의 후예

이영훈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결정적인 순간이 왔을 때 변.신.이라고 외쳐!

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변.신.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줄 사람 없는 이 시대의 두려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씩 배워나가며

상처를 극복하는 굼뜬 우리의 성장기!!

제목속의 '체인지킹'이라는 단어와 책 소개에 나오는 '변신'이라는 단어.. 를 보면서 평소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어린이 프로그램이 생각이 났다. 유명 코메디언이 나왔던 시리즈물이라던가 울긋불긋한 옷을 입고 연기를 피우며 옷을 바꿔입고 희귀한 모양의 가면을 뒤집어 쓰고 나와 악당을 물리치는...

그럼에도 아이들은 그것에 열광하고 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옷이나 도구들을 사가지고 흉내를 내면서 논다. 우리 아이도 변신 로봇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물이라 생각하며 그것을 사 모으곤 했던 때가 있었다.

'특촬물'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된 단어.. 특수촬영을 한 시리즈물들이다. 파워레인저, 울트라맨... 이렇게 주인공의 이름을 떠 올리니 아하..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었구나.. 하고 이해가 금방 되었다.

그러한 특촬물중의 하나인 '체인지킹' 물론 직접 방영이 된 것이 아닌 작가가 만들어낸 특촬물이다.

조잡하고 이야기가 말도 안 되고 주제가의 가사도 너무나 유치한.. 그래서 조기종영이 되고 그 이름조차도 가물가물한... 하지만 거기에 출연했던 남자배우가 지금 인기 배우가 되었기에 그나마 케이블티브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인 체인지킹.. 왜 우리는 그런 체인지킹의 후예인지.. 작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기로 했다.

 

이야기는 작은 소제목을 달고 전개가 된다. 그 작은 소제목은 그 단락에서 말하고자하는 대표적인 대사나 구절이었다.

그 첫 이야기가 0.우리 결혼해.. 였다.

밑도 끝도 없이 특촬물관련 이야기에 결혼해?? 라니..?

그것도 평범한 결혼이 아니었다. 보험심사원인 영호와 자궁경부암2기 환자인 채연.. 우연히 회사 로비에서 만난 채연.. 머리를 파르라니 깍고 하얀 블라우스와 검정치마를 입고 있던 채연.. 그리고 또 우연히 냉면을 같이 먹게된 채연.. 그녀가 영호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신경이 쓰였고 결국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심상치 않은 이러한 심정을 채연에게 고백하니 그녀가 한 말.. 그럼 우리 결혼해.. 였다.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순애보와 같은 러브스토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했지만 피보험자와 보험심사원이라는 입장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까봐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했고 채연의 치료로 결혼을 했지만 같이 살지도 못하는 입장.. 그리고 채연은 중학생또래의 아들까지 있는 이혼녀였으며 영호보다는 여덟살이 많은 연상녀였다.

미국에서 아버지와 살고 있던 그녀의 아들 샘이 귀국을 하고 영호는 아.버.지가 된다.

낯선 환경때문인지 도무지 영호에게 입도 열지 않고 마음도 열지 않는 듯한 샘.. 어느날 우연히 거리에서 쇼윈도우를 통해 보게 된 체인지킹이라는 특촬물 프로그램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샘..

그러한 샘을 보면서 그와 친해지기위해 그가 관심을 보이는 체인킹에 대해 알아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등장 인물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자신의 상처..결핍.. 부재.. 등의 모습을 들어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누군가에 그해 들어나게 되는 결핍들..

영호는 아버지, 어머지의 존재조차도 모른 채 할머니와 이모들에 의해 키워졌다, 할머니의 장례식날 철조망과 함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로 기억되고 있는 어머니라는 존재.. 그리고 아버지의 부재..

채연과 이혼을 하고 미국으로 아들 샘을 데리고 간 샘의 아버지.. 그러나 약물 중독에 빠지게 되고 샘은 그런 아버지를 떠나 채연이 있는 한국으로 들어오게 된다.

체인지킹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민..

7년이상을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오로지 온라인상으로만 세상과 대화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민..

그의 독설 속에서 영호는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 대하게 되고 그것이 두려워 민을 원망하지만 결국 다시 민을 찾게 되는 자신을 보게 된다.

무엇인가의 인력에  끌려 아무 자성 없이 살아가는 삶이라면 네게도 익숙한 거니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너는 어딘가에 푹 빠져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 아주 잘 알고 있어. 애니메이션이니 영화니 게임이니 하는 예를 들었지만, 지금 이 시대에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은 없어. 세계의 구축이 정교하면 정교할수록 인력은 강해져. 그런데 인력이란 건 세상 어디에나 있어. 돈은 일력이야. 명예도 인력이지. 야심도,자존심도 모두 인력이야. 하다못해 장래희망이나 목표, 꿈 같은 것도 인력이지. 거기에 빠지고 즐기는 느낌은 분명 판이하게 다르겠지만 인력에 끌린다는 건 결국 행위의 결과만으로는 만화영화나 게임에 빠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그저 사람들이 더 많이 줄을 선다는 것이 다를 뿐이야.. (P268)

부정하고 싶지만 자신도 모르게 자성보다는 어떤 인력에 끌려 살아가는 모습.. 자신이 샘과 친해져야한다는 것도 진정으로 그 아이를 위해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채연과 결혼을 했으니 내가 그 아이의 서류상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그리고 자신은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그 다가감이 더 힘겨웠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는 영호가 아버지가 되어야한다는 것은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기 보다는 해내야만 하는 과제로 여겨졌던 것 같다. 더군다가 자연스럽게 생긴 나의 아이가 아닌 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아들 샘에 대해서는..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한 발자국씩 어린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그렇게 아버지가 되고 있다.

뒤뚱거리다가 넘어져 무릎팍이 깨지는 아이들처럼..그렇게 넘어지며 꺠져가며 그리고 그를 다시 잡아 일으켜주는 이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지금은 모든 이들의 기억속에 사라져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 속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남아 있는 체.인.지.킹.. 이었다.

 

민의 도움으로 체인지킹의 소품들을 모아 놓은 컨테이너 박스를 찾게 된다.

검은 투구부터 육중한 어깨와 탄탄한 가슴을, 부풀어 오른 허벅지와 손과 발, 정말 살아 있는 건 아닐까?

지금 여기에 이렇게 확실한 질감으로 우뚝 서 있는데. 그렇다면 정말로 살아 있는 께 아닐까? 파편이 된 줄거리도, 조악한 모방도, 무언가의 반복도 아니다. 머나먼 별에서 찾아온 외로운 이방인.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홀로 남게 되는 용사. 숲과 벌판을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고 , 팔을 뻗고,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던 영웅, 살아 있었던 무엇인가가 지금 이 순간 붕명 여기에 있다. 쓸쓸한 사람의 쓸쓸한 이야기가 지금 여기 끝나가고 있다 (p388)

그렇게 영호와 샘은 체인지킹을 바라보며 무심고 맞 닿은 손을 잡게 되고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를 한다.

"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그렇게 그들이 함께 하게 된 그 날.. 채연은 수술대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영호는 해체되었던 가족이라는 파편들로 인해 받았던 상처를 잊고 이제는 자신이 파편의 한 조각이 되지 않기 위한 새로운 걸을을 시작한다.

채연의 아들이자 이제는 자신의 아들이 된 샘, 이제는 세상과 조금씩 소통하는 노력을 시작한 민..

그리고 자신을 아들처럼 바라보는 안.. 그들과 함께..

그리고 그에게 물어본다..

영호  괜찮아?

그리고 그는 대답한다.

나는,

찮아...

 

유치하지만 왜 이런 류의 특촬물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 더 이상 후퇴할 곳이 없는 상황..

그들은 변.신.을 외치며 더 멋진, 더 강한 모습으로 바뀌고 그 순간을 극복(?)하고 오히려 자신을 그런 상황으로 몰고 온 상대방을 물리치고 승리한다.

나도 어느 상황에서는 맘 속으로 변.신.을 외치며 극복하고 싶고 물리치고 (?)싶은 상황들이 있다.

현실적으로 그들처럼 멋진 모습으로 변신하여 악당(?)들을 물리칠 수는 없지만..

웬지 나도 외쳐보고 싶어진다..

"생명의 힘으로, 용기를 모아.. 변.신.."

 

 

 

 

파워레인저 엔진포스...

이야기의 모티브가 되는 특촬물중 유명한 시리즈의

한 컷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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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아요... 특촬물!!! 이야기의 소재도 참 신선했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도 꽤 상당했었던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그간에 문학동네에서 보내준 이런저런 당선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이었지요... ^^

    2013.08.08 12:0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키드만

      전 혹시 SF판타지물은 아닐까.. 하는 맘에 선뜻 읽지 못했는데.. 읽을수록 이야기에 빠져드는 재미있는 이야기였어요.. ^*^
      분량도 많은 이야기였는데 금방 읽을 수 있었답니다.. ^*^

      2013.08.10 00:59
  • 파랑뉨

    아이들이 조금 더 어릴때 저도 넋을 빼고 케이블TV에 빠졌던 적이 있었어요. 단순하지만 정말 유치하면서도 재미있더라구요^^ 세상을 살면서 어떤 어려움이 맞닥뜨리면 우리는 그저 부딪쳐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구호와 함께 변신한다면 두려울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관계에 의해 형성된 가족관계이지만 끝까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라는 안심을 하게 되네요.

    2013.08.08 13:06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키드만

      두 따님과 함께 TV앞에 앉아 있는 파랑님을 상상하게 되네요.ㅋㅋ ^*^
      맞아요.. 변신!! 하고 외치면 그 무엇도 겁나는 것이 없게 변할 수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겠지요... 없을까요..?? ^*^
      영호와 샘이 서로 편안해져서 저도 참 다행이다.. 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답니다.. ^*^

      2013.08.10 01:02
  • 파워블로그 블루

    애들 어렸을때 파워레인져에 눈을 못뗐잖아요.
    ㅋㅋㅋ
    유쾌한 소설 같아요.

    2013.08.09 10:53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키드만

      재미도 있으면서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

      2013.08.10 01:03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