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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5일자 <한국일보>가만한 당신난에 최윤필 기자는 한 과학자의 부고를 실었다(최윤필의 가만한 당신난의 글들은 『가만한 당신 1』과 『가만한 당신 2』라는 제목으로 엮어 출판된 바 있다). 루이기 루카 카발리-스포르차. 인간집단유전학자다. 1922년에 태어났으니 향년 96세다. 그의 대표적인 책은 『유전자, 사람, 그리고 언어(Gene, Peoples, and Language)』다(기사에서는 『유전자, 인간, 그리고 언어』로 소개되고 있다).

 

이 기사, 혹은 부고에서는 이 책이 2000년 저서라고 소개되고 있는데, 책을 보니 1996년에 처음 발간된 것으로 나온다. 원서의 제목을 보니 이탈리아어(카발리-스포르차는 스탠퍼드대 교수라고 소개되지만, 그는 이탈리아 출신이다)로 쓴 책인 모양이고, 2000년은 영역본으로 이해된다(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추론이다).

 

그런데, 이 기사에서 좀 동의하지 못할 부분은 현생 인류의 기원에 관한 논의에 관한 것이다. 카발리-스포르차가 아프리카 기원설(이른바 “Out of Africa”로 알려진)의 신봉자라는 것을 소개하면서, 페보(『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가 그의 저서다)의 연구 결과(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genome을 비교 조사한 결과 약 4% 정도의 혼입이 있다는 결과)가 다지역 기원설을 지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이 논의의 지형도를 대충 보면 대부분의 증거가, 그리고 못해도 80~90%의 학자는 아프리카 기원설을 지지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이견이 분분하다고 하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쪽 분야의 한정된 독서에서 나온 의견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이 기사에서 그래도 카발리-스포르차의 인생과 과학적 업적을 인종주의, 혹은 인종차별주의와의 싸움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래서 그 정점의 저서인 『유전자, 사람, 그리고 언어(Gene, Peoples, and Language)』을 읽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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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