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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우 교수의 『우리 음식의 언어』에서 몇 가지 내용을 가져온다. 전적으로 일부라도 기억해두고 싶은, 간곡한 마음에서다(http://blog.yes24.com/document/11287014).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일컬을 때 숙맥(菽麥)’이라 한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자면 []’보리[]’인데 본래 콩인지 보리인지 분별하지 못한다는 뜻의 숙맥불변(菽麥不辨)’에서 온 것이다.” (68)

 

기스면과 울면은 일본을 거치지 않고 중국에서 바로 들어온 면인데 그 이름이 재미있다. 기스면은 닭 국물에 실처럼 가는 국수를 넣은 면이다. 이에 어울리게 이름도 닭과 실을 뜻하는 계사면(鷄絲麵)’이다. 그런데 표준 중국어의 발음에 따르면 이 면의 이름은 지스면이 되어야 한다. 한국에 건너온 화교들 중 상당수가 중국 산둥 성에서 왔는데 산둥 성 사투리에서 의 발음이 이다 보니 기스면이 된 것이다.” (137)

- 시키고 먹을 때마다 궁금했다. 기스면이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우선 은 한 글자로 된 단어이니 어원을 굳이 따질 필요도 없이 예나 지금이나 이다. 한자로는 ()’이라 쓰지만 요즘에는 국을 이렇게 부르는 일은 없다.” (153)

- 내 부모님은 아직도 쓰신다. 제사 때.

 

옛 문헌을 보면 시금치는 赤根菜로 나온다. 시금치의 뿌리가 붉으니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금세 이해가 된다. 이것이 한자어라면 적근채여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누구도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 (183)

- 시금치의 뿌리가 붉다는 걸 의식해보지 못했던 바다.

 

총각김치는 무가 아닌 무청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몇 가닥 남긴 무청이 장가를 들지 않은 떠꺼머리총각의 길게 땋은 머리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191)

 

“’돼지는 그리 오래된 말이 아니다. 20세기에 들어서야 돼지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201)

 

“(소에서) 첫 번째 위의 이름은 이다. 한자로는 ?인데 양껏 먹다(헤아릴 량/)’이 아니라 바로 이 이다. 위가 가득 차게 먹으라는 말이니” (213)

 

사과의 원산지가 중앙아시아의 초원 지대이니 꽤나 일찍 들어왔을 것 같은데 의외로 19세기 말에 도입된다.

그렇다고 사과 비슷한 과일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능금이 그것이다. ‘사과의 또 다른 말, 혹은 사과의 고유어라고 알고 있는 능금은 사과와는 다른 과일이다.” (254)

 

그레이프푸르트, 영어로는 ‘grapefruit’로 쓰는 본래의 뜻만 따져보면 포도 과일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 과일은 어디를 봐도 포도와 닮은 구석이 없다. 그래도 중국에서는 포도 유자라는 의미의 푸토오유라고 하지만 우리와 일본은 다르다. 일본에서는 영와는 전혀 다른 자봉이라고 부른다. ‘자봉처럼 포르투갈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래는 잠보아(zamboa)’. 포르투갈어 본래의 발음에서 좀 바뀌긴 했지만 자봉이란 과일이 과일과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 이름이 무슨 이유에선지 자몽으로 바뀌게 된다.” (264)

 

 

우리 음식의 언어

한성우 저
어크로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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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mb

    몰랐던 음식 어원들이 많네요. 전혀 생각도 못했던..

    2019.05.07 14:5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ena

      더 많은데, 일부만 옮겨봤어요.

      2019.05.07 15:05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