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기사의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모든' 슈퍼박테리아의 전략은 아닙니다. 기사란 게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슈퍼박테리아가 '최후의 항생제' 저항 무력화하는 방법 알아냈다
'최후의 항생제'로 알려진 카바페넴에 대해 슈퍼박테리아가 저항하는 원리가 밝혀졌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세균이 자기 표면에 있는 구멍을 막아 항생제 작용을 차단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일자에 발표했다.
카바페넴은 다른 항생제가 듣지 않는 감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약물이다. 이 약물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감염질환을 치료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최근 카바페넴에 대해 내성을 가진 변종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카바페넴 내성균이 지난해 대비 올해 21%나 증가했다.
연구팀은 그중에서도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폐렴간균 변종에 대해 연구했다.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인 폐렴간균 역시 최근 항생제 내성 변종이 나타나면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 웰컴트러스트생어연구소에 따르면 2007년에 비해 2015년 폐렴간균 감염사망자 수는 6배나 증가했다.
연구팀은 일반 폐렴간균과 카바페넴에 내성을 가진 폐렴간균 변종의 구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카바페넴 내성균은 세포벽에 나 있는 구멍의 모양이 변형돼 있거나, 구멍 자체가 없음을 확인했다. 카바페넴은 세균벽에 나 있는 구멍을 통해 세균 안으로 들어가 죽인다. 이 구멍을 막아 항생제에 저항하도록 변종이 탄생한 셈이다.
하지만 세균에게 유리한 일만은 아니다. 세균이 이 구멍을 통해 먹이를 얻기 때문이다. 생쥐에게 일반 폐렴간균과 카바페넴 내성균을 감염시켜 비교한 결과, 카바페넴 내성균은 성장이 훨씬 더뎠다.
연구를 이끈 개드 프랭클 생명과학부 교수는 "폐렴간균 변종은 생존을 위해 항생제의 공격을 막아내고 느리게 성장하는 쪽을 택했다"면서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카바페넴 내성균을 없앨 새로운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