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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기고 똑똑하고, 자상한 결혼 상대가 어느 날 연쇄살인마 용의자로 잡혀 간다. 남자는 끝까지 무죄를 주장하며 몇 번이나 감옥을 탈출을 감행하고, 법정에서는 스스로 변호한다. 잘 생긴 외모로 뭇 여성들을 홀리며. 그러나 결국은 유죄 평결이 나고, 사형이 집행된다.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1970년대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는 테드 번디라는 살인범의 이야기다. 끝까지 자신의 무죄를 항변했지만, 사형 집행 바로 전날 30여 명을 죽였다는 것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실은 그보다 더 많은 여성들을 죽였을 거라고.

 

영화는 실제 일어났던 일에 아주 충실하다. 영화 뒷부분에 나오는 실제 인물들을 보면 영화 속의 인물과 매우 닮았고, 또한 대사 또한 똑같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비록 결국 테드 번디는 죄가 인정되어 사형이 집행되었지만, 영화는 정말 그가 그 살인범일까, 하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게 한다. 그건 감독의 고도의 수법으로 여겨진다. 당시 여성들은 재판에 방청객으로 몰려들었고, 인터뷰로 그에게 반했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그의 훤칠한 외모와 현란한 말솜씨에 넘어가면서도, 그것 때문이 아니라 그냥 그가 죄를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흉악무도한 살인범을 바라보는 관점이 당신도 다를 수 없다는 것.

 

어떻게 악마를 사랑할 수 있겠냐고 하지만, 그가 악마라는 것만 내가 부정해버리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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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