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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도서]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이재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미술과 가장 관련이 깊은 학문을 들라고 하면 해부학이 빠질 수 없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든가 미켈란젤로는 스스로 시체를 해부하면서 인체의 구조를 연구했다. 그림이나 조각에서 정확한 인체를 구현하기 위해서였다. 미술대학에서는 해부학이 필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실제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해부학자가 미술관에서 무엇을 찾아내는지는 굉장히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의 성공에 힘입어 <미술관에 간 지식인> 시리즈가 이어지는 것인데, 그 이후 인문학자, 의학자, 수학자, 물리학자 등을 거치면서 다소는 식상한 감이 커지는 경향이 없지 않다. 좀 억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해부학자 편도 별로 관계가 없는데도 해부학을 억지로 들이미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사실 해부학자들은 어떤 인체의 그림이나 사진을 보더라도 해부학의 관점에서 설명하려 들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그만큼 미술과 해부학의 거리는 멀지 않다). 그러니 해부학자의 미술 이야기는, 어떤 그림이나 조각을 보았을 때 다른 그림이나 조각에서는 하지 못할 해부학 얘기가 나와야 할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얘기는 앞부분의 <해부학으로 푸는 그림 속 미스터리>에서 찾을 수 있다. 여러 그림이나 조각에서 일반인은 잘 찾지 못하는 비밀 같은 얘기들이다. 하지만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명화에서 찾은 인체 지도>는 그림을 통해서 해부학 수업을 진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림을 보여주고, 그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는 거기에서 찾을 수 있는 인체의 구조, 즉 해부학적 구조를 이야기하는 것에서는 당연한 관련성 외에는 뜻밖의 것을 찾기는 힘들다. 그림 얘기에서 흥미를 갖다가도 해부학으로 들어가면 금새 흥미가 가라앉아 버린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에서 시작된 이 시리즈는 이제 해부학자까지 왔다(7번째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흥미 있는 지점은 사실 하나의 그림을 보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이다. 각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던 것이 눈에 띤다는 점이다. 예술을 즐기는 것은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누구라도 자신의 관점에서 예술을 즐기로 뭔가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리즈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가장 소중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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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활자중독

    [미리보기]로 읽으면서 이 시리즈 내내 관심 가던 건데 에나 님 읽으셨네요. 이미 완독하신 다른 책들과 비교할 수 있으셨겠다 싶어요. 에나 님이 워낙 두루두루 박학다식하시니 식상하실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고요.

    책 제목에 <미술관- >처럼 미술이나 명화 이런 단어만 들어가도 무턱대고 읽고 싶어져요. 르네상스 3대 화가들이 시체 해부를 했었다는 내용은 말씀하신 대로 이제 너무 식상해진 것 같아요. 이미 알려진 내용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씌여진 책이 아니면 오래 살아남기 힘들겠단 생각도 하게 되고.

    이 책 다시 한번 찜하고 가요. 잘 읽었습니다.

    2021.09.12 12:1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ena

      미술관에 간~~ 시리즈는 뭔가 배우는 게 늘 있긴 해요. 나라면 저 그림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하구요.

      2021.09.12 14:14
  • 스타블로거 moonbh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2021.09.13 02: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산바람

    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어떤 분야의 전문가의 시선으로 보는 것은 나름대로 다른 것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에 새로운 흥미가 생길 것 같다는 것을 리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2021.09.13 19:5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ena

      전문가란 그런 사람이겠죠?

      2021.09.13 20:03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