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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컬러스 크리스타커스가 신의 화살에서 쓴 의사들의 파업 기간이나 많은 의사들이 참여하는 학술대회 기간 중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포스팅했었는데(http://blog.yes24.com/document/15142282), 그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 내용도 있다.

바로 의료 기술이 감염병 감소에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데이터이다. 흔히 백신이나 항생제의 도입이 감염병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감염병에 의한 사명률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해당 감염병에 대한 백신이나 항생제가 도입되기 이전부터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른바 매큐언 가설인데 1966년에 토머스 매큐언(Thomas McKeown)이 제시했다고 한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홍역(바이러스에 의한 질병), 성홍렬, 결핵, 장티푸스(이 셋은 세균에 의한 질병)의 인구 1000명 당 사망률은 홍역 백신,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 이소니아지드라는 결핵약, 클로람페니콜이라는 항생제가 도입되기 전에 이미 감소하고 있다. 즉 의료 기술은 멈춰 선 버스가 사람들의 힘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후에 시동이 걸리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매큐언이 자신의 가설을 주장할 때 핵심은 현대에 들어서 감염병의 감소는 의학의 발달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는 사회경제적 환경 개선, 공중보건 조치의 시행과 같은 제도와 사회 분위기, 환경 등의 문제였다고 봤다. 실제로 십 수년 전에 영국 의학지에서 전 세계의 의학자 등에게 설문을 한 결과 현대 의학의 최고 업적으로 꼽은 것은 위생 시설(sanitation)이었다(2위는 항생제 개발이었다). 과학 기술의 발달과 인식의 전환으로 깨끗한 물의 제공, 하수도 시설의 정비 등이 이뤄졌고, 이것이 사람들의 수명을 증가시키는 결정적 동력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크리스타커스가 이와 같은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은 (COVID-19과 같은)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약물적 개입과 비약물적 개입), 물론 약물적 개입(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약물적 개입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서 비약물적 개입이란 신체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와 같은 것이다.

 

 

신의 화살

니컬러스 A. 크리스타키스 저/홍한결 역
윌북(willbook) |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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