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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위기의 남자

[도서] 드롭:위기의 남자

마이클 코넬리 저/한정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마이클 코넬리의 이름을 누군가의 서평에서 읽으면서 기시감이 들었다. 찾아보니 이미 10년 정도 전에 시인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라는 작품을 읽었었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영화로도 본 기억이 있다. 시인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쫄깃쫄깃한 느낌이 들었던 것으로,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는 진퇴양난의 덫에 걸린 한 변호사의 심리에 빠져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작가 소개>를 보면 마이클 코넬리의 대표 작품은 해리 보슈라는 형사를 주인공을 한 작품들이라고 되어 있다. 이미 스무 편 가까운 작품이 번역되어 있을 정도다. 어느 것부터 읽을까 고민하다 너무 멀지는 않게, 그러나 가장 최근은 아니게, 라는 기준으로 드롭: 위기의 남자을 골랐다(해리 보슈 시리즈의 제15).

 

DROP은 미국 경찰의 퇴직유예제도를 말한다. 이미 경찰 정년이 지난 해리 보슈는 드롭을 신청하고 정년이 3년이 연장된다. 미제사건을 전담하는 부서에서 일하는 해리 보슈는 우선 미스터리한 사건 하나를 맡는다. 1989년의 살인 사건에서 채취한 혈액 DNA29살의 성폭행범의 것으로 밝혀진 사건이었다. 그렇다면 범인은 8살 때 그 짓을 벌였다는 것인데,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해리 보슈는 이것이 경찰국의 실수 때문에 이런 결과가 벌어진 것인지 조심히 조사를 시작한다.

 

그런데 이 사건을 맡자마자 아주 정치적인 사건 하나를 의뢰받는다. 전직 경찰 간부이자 현직 시의원, 동시에 해리 보슈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어빈 어빙의 아들이 고급 호텔에서 떨어져 죽은 사건이다. 일단 자살로 보이는 이 사건에 대해서 자세히 조사해달라고 특별 요청한 이가 바로 어빈 어빙이라는 점은 해리 보슈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그는 묵묵히 사건의 진실을 쫓는다.

 

섣부른 예상과는 달리,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 맞게도 두 사건은 서로 얽히지 않는다. 우선 두 번째 추락 사고와 관련해서 해리 보슈는 잘못된 길로 접어들려는 찰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결론은 해리 보슈의 의도와는 달리 경찰국의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게 된다. 해리 보슈는 자신의 감()이 떨어졌음을 깨닫고 퇴직유예를 철회하고자 한다.

 

그러던 와중 그는 파트너와 함께 첫 번째 사건을 처리한다. 그것은 어마어마한 사건이 되어 그들 눈앞에 펼쳐진다. 한 건의 살인 사건, 그것도 전혀 단서가 없던 사건의 진실은 수십 건의 연쇄 납치 살인 사건의 한 끄트머리였던 것이다. 이로써 해리 보슈는 그런 살인 사건의 범죄자를 잡는 것이 자신의 존재 이유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떤 놀랍도록 극적인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이를테면 범인이 자신의 아버지인 척하는 것을 해리 보슈가 거울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다 깨닫는 장면), 깜짝 놀랄 만큼의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은 아니다. 다만 경찰 생활 끄트머리에서 자신의 일을 성찰하고, 그것이 범죄자를 바라보는 관점(범죄자는 태어나는 것인가, 환경 때문에 생겨나는 것인가)에 조금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은 정답이 없는 삶에서 나이를 먹어가며 지속적으로 고지식해지는 것이 아니라, 고민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되기란 정말 힘드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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