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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룸

[도서] 버닝 룸

마이클 코넬리 저/한정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를 드롭, 블랙박스에 이어 버닝 룸까지 읽어보니 어느 정도 감이 잡힌다.

 

해리 보슈라는 은퇴를 앞둔 유능한 형사는 한번에 한 사건만을 캐지 않고, 적어도 2개의 사건을 동시에 해결해 나간다. 속도가 붙는 사건에 더 몰두하지만, 다른 사건에 대해서 무심하지 않는다. 파트너와 약간의 갈등 관계가 초반에 형성되지만, 결국엔 협력적인 관계가 되고 둘의 조화가 사건 해결에 큰 힘이 된다. 상관과는 대립한다. 상관은 정치성을 띨 수 밖에 없고, 그런 정치성을 해리 보슈는 인정은 하지만 혐오한다. 정치성이 편견으로 이어질 때는 더욱 그렇다. 그는 여러 기관에 친구를 두고 있다. 전 애인도 있고, 공적으로 엮인 관계도 있지만, 그는 그의 사건을 도와줄 사람을 잘 찾아낸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이를테면 기자의 경우에는 기사)을 적절히 줄 줄 안다. 수사에 있어서는 적당히 선을 넘는다. 그것 때문에 개인적으로 곤란한 지경에 처하기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특히 버닝 룸에서는 그 곤란한 지경에 처한 상황으로 소설이 끝난다). 그리고 그는 사건을 멋지게 해결한다. 여기서 멋지게라는 것은 시원하게권선징악으로 끝난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는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수준까지 사건을 설명해낸다. 그게 그가 하는 일이다. 개성이 강한 한 형사를 주인공을 하고 있다 보니 당연히 어느 정도의 전형적인 전개가 당연지만, 그게 작품의 밀도를 옅게 하는 작용은 하지 않는다.

 

버닝 룸에서는 한 유랑악단 단원이 느닷없이 날아온 총탄에 맞았다가 10년 후에 사망하게 된다. 그제서야 피해자의 몸에서 총알을 빼낼 수가 있었고, 그 총알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이전까지 추측하고 있었던 내용이 바뀌고,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해리 보슈의 새로운 파트너는 젊은 라틴계 여성 형사 소토. 그녀는 갱단과의 총격전을 수행하고 영웅이 된 인물이다. 그러나 어린 시절 아픔이 있었고, 그게 경찰이 된 이유 중 하나였다. 해리 보슈와 소토는 총격 사건과 함께 소토의 어린 시절 겪었던 사건(방화 사건이었고, 지하 어린이집의 여러 어린이들과 교사가 죽었다)을 동시에 추적한다.

 

다른 사건에서도 그래왔지만, 여기서도 해리 보슈는 아주 작은 단서를 바탕으로 그물을 넓게 펼친 후, 조금씩 조금씩 그 그물을 당기면서 범위를 좁혀간다. 분명 증거에 기반해서 사건 추적을 시작하지만, 자신의 감에 의존하기도 하고, 또 연극도 서슴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밝혀진 사건의 진실은 씁쓸하기만 하다. 하나는 아내의 불륜 상대를 처치하기 위한 청부 살인에서 빚어졌으며, 그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파렴치한 사건이었고, 또 하나는 그 사건의 주동자인지 공범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사건을 일으킨 자가 자신 나름대로 용서를 구해버렸다. 앞서도 썼지만, 둘 다 권선징악의 속시원한 해결은 아니다. 어쩌면 그게 현실인 것처럼.

 

어쨌든 이 소설에서도 마이클 코넬리는 자신이 아주 뛰어난 경찰 소설, 범죄 소설 작가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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