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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와이너는 빈의 대표적인 천재로 모차르트를 첫손에 꼽는다. 그러나 신동 모차르트는 허구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모차르트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천재의 덕목을 창조성이라고 했을 때 신동은 없거나 거의 드물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몇몇 젊은 음악가들이 남달리 뛰어난 연주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젊은 나이에 혁신적인 뭔가를 내놓는 일은 드물다. 빼어난 피아니스트 스물 다섯 명을 조사했더니 그들은 모두 부모에게 지원과 격려를 받았지만 경력이 훨씬 많이 쌓이고서야 진정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물론 어린아이들이 이따금 놀라운 기교를 보이기도 하지만, 창조적 천재성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그건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천재의 지도, 352)

 

모차르트는 열한 살에 피아노 협주곡을 네 곡이나 작곡했지만 독창적이지는 않았고, 정말 독창적인 피아노 협주곡을 슨 것은 열 일곱 살이 되어서였다(열 일곱 살이 얼마나 어린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순 있다).

 

그러니까 신동은 신화다. 신화이므로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의 기대를 부응한다는 차원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그래서 사라지지도 않는다. 에릭 와이너는 신동 신화는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로 하여금 집착을 버리게 하여 마음의 평화를 선사한다고 쓰고 있다. 다음과 같이 받아들이는 것이다모차르트는 유일무이한 존재이자 조물주의 장난이었어. 나는 그런 음악을 결코 작곡할 수 없으니 노력할 필요도 없지.”

 

점점 천재라고 부르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조금 큰 업적, 조금 뛰어난 실력에 천재라는 라벨을 붙이면서 우리 스스로 다다르지 못하는 한계를 정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모차르트는 넘보기 너무나 힘든 천재다. 또 진짜 신동이었는지도 모른다.

 

 

천재의 지도

에릭 와이너 저/노승영 역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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