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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지 마라

[도서] 눈감지 마라

이기호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벌써 몇 권째 이기호의 짧은 소설을 읽는다. ‘짧은 소설이 완전 새로운 장르는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이기호에게서 그 맛을 비로소 느꼈다. 눈감지 마라가 이전의 짧은 소설과 차별되는 점은 그냥 여러 순간순간의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게 아니라, 진만과 정용, 두 사람을 쫓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의 시점, 그들이 대학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시작해서 몇 년 동안의 그들의 자취를 쫓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각각의 이야기들은 짧은 소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어 여타 다른 장편소설처럼 기승전결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런 형식이 무엇이 중요할까 싶다. 이 소설을 고속버스 안에서,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정말 고약하게도 눈물이 났다. 나도 나의 청춘이 막막하다고 여겼었다. 그런데 난 그래도 나의 청춘을 푸르던 그 시절이라고 표현하기라도 했었다. 가능성이 있다고 봤고, 나아지리라고 굳게 믿었고, 또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그런데, 이 시대의 청춘은...

 

모든 청춘이 그렇지 않다고 힐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목적의식이 없다고, 투지가 없다고, ~~~력이 부족하다고, 그래서 그 모양이라고 고개를 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청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현재는 그들의 출발점이 달랐기에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 아주 많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며, 다른 누구도 아니라 기성 세대인 우리가, 아니 내가 반성할 일이다.

 

서글프고 수치스러운청춘에 어떤 위로도 할 수가 없다. 위로가 아니라 무언가를 내밀어야 하는데... 그건 그저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아니라 정말 필요한 무언가여야 하는데... 그저 가슴 아파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는데... 내가 수치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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