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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서머스 1

[도서] 빌리 서머스 1

스티븐 킹 저/이은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스티븐 킹의 빌리 서머스1권 읽으면서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은, 섬세한 묘사다. 한번 도 꼬리가 밟혀본 적 없는 암살저격수 빌리 서머스가 마지막 임무로 한 나쁜 놈을 처치하기 위한 작업을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언제는 일은 마지막 임무에서 벌어진다), 1권에서는 내내 찜찜해하면서도 결국 임무를 완수했지만, 약속 받았던 돈을 받지 못하고 쫓기는 몸이 되어 미리 마련해두었던 은신처에 숨어드는 데까지다. 마지막은 우연찮게 은신처 근처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버려져 죽을 지도 모르는 한 여인, 앨리스를 구하는 장면까지다. 2권에서는 그녀와의 동행이 그려질 거다.

 


 

 

1권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작가로 신분을 위장한 빌리 서머스가 진짜 글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그에게 살인을 의뢰하는 이들은 그를 바보로 여기지만, 그는 책을 좋아하고, 섬세한 감정을 지닌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사람을 총으로 쏘아 죽였던 그 시점부터. 소설 속에서 그가 쓰는 글은 그가 왜 지금 거기에 있게 되었는지를 스스로 탐구해가는 과정이다. 글을 쓰면서 자신을 깨닫는다. 그는 자신의 괴로웠던 과거를 지우려고 했었으나 그것들은 이미 그의 마음과 머리에 깊게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그것을 드러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빌리 서머스에게 과거에 그것은 그걸 글로 쓰는 것이다. 최근 정여울 작가나 정희진의 책에서 읽었던 대로다.

 

글을 쓰는 것이 그런 힘이 있다는 것은 사실 믿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상처로 가득 찬 자신의 과거와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것은 치유의 시작임을 요즘 TV에서 틀면 나오는 한 정신과 의사의 가장 큰 전제다. 그것을 휘발되지 않는 글로 남기는 것은(물론 글도 지워버리면 그만이지만) 당연히 가장 견고하고도 확실한 과거 맞닥뜨리기다. 그가 과거의 상처로부터 어떻게 치유되는지는 스티븐 킹의 작가로서의 자의식 같은 거다. 2권에서 빌리 서머스가 어떻게 그 곤경에서 빠져나오는지는 스릴러로서의 재미인데, 더 궁금한 것은 그의 글쓰기가 그를 어떻게 구원할지, 얼마나 아슬아슬할지 같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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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모모

    글을 쓰는 킬러라 색달랐어요..2권에서는 어떻게 자신을 제거하려는 자와 대적을 할지..
    긴장감도 있지만, 글을 완성할지..이것도 궁금하더라구요, ^^

    2022.12.05 11:0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ena

      사실 스티븐 킹을 알면서도 그의 책을 읽지 않았는데, 좀 놀랐어요. 상당히 이지적이라.

      2022.12.05 12:16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