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생

p212

대체 얼마나 많은 경우의 인생이 있었던 건가. 넷, 다섯. 여덟?

나의 인생을 구성하는 여덟 개의 삶이 있었다. 내게 시간이 조금

더 남아 있고, 조금 더 맑은 정신이 든다면 일련의 또 다른 삶들을 발견하게 되겠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의 평범한 삶을 돌아보며 자서전을 쓴 남자.

완벽하게 삶을 정리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온 그는 제목처럼 평범한 인생을 살았다. 하지만! 정말 평범한 인생을 살았을까?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일대기를 써 내려간 그는 어느 순간 자신의 내면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죽음 앞에서 마주한 또 다른 자아를 통해서 그가 선택했던 삶의 궤적을 돌아본다.

자신이 선택한 인생의 행로에 정직했는가?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삶은 평범을 가장한 거짓 투성이었다.

"네가 누구든 너는 나의 무수히 많은 자아이다."

자기 안의 여러 개의 자아를 발견한 그는 자신이 선택했던

결정의 이면에 존재했던 생각들로 괴로워하고 인정하게 된다.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방향을 안다고 해서 그 길이 옳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지나온 세월을 후회하면서도 변화없이 살아간다.

매 순간 변화없이 바쁘게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본다.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가는 단조로운 나의 일상에 질문한다.

그때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다른 삶을 살고 있을까?(아니!)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일정 부분은 부정하고, 외면하겠지.

어차피 후회하는 인생이라면 지금의 삶에 충실하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내 안의 다양한 자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감정에 솔직해져야겠다.

예스24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