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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부르고 혼자 고침

[도서] 안 부르고 혼자 고침

완주숙녀회,이보현 저/안홍준 그림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궁금한 책이었는데 막상 사서 보자니 조금은 망설여져서 결국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받았다. 근데 아무래도 사야겠다. 말 그대로 '안 부르고 혼자 고침'을 이루기 위해, 소소한 집수리를 내 손으로 해내는 데 필요한 기본 중의 기본 안내서가 아닐까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글씨가 너무 작아서 머리가 아프다는 건 나만의 취약점이리라)

 

결혼 15년 차 친구는 얼마 전에 공구함을 샀다. 남편이 형광등 하나도 갈아주지 않는다고, 물이 새는 수도꼭지 하나 바꿔주지 않는다고, 벽에 못 하나도 자기가 직접 박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급한데 수리 기사는 오지 않고, 오더라도 지급해야 할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매번 부담스럽다고 했다. 그러더니 결국, 15년 강철 주부의 노하우로 그녀는 직접 공구함을 손에 들고 집안 곳곳을 손보기 시작했다. 실력이 일취월장했는지, 언젠가는 그녀를 만나러 그녀의 엄마 집에 갔는데, 거기서 또 공구를 들고 엄마 집 싱크대의 호스를 고치고 있었다. @@ 못 할 게 없어 보였다. 너무 멋졌다. 괜히 내가 뿌듯해지는 마음?

 

요즘 내 관심사는 전동을 사는 거다. 전문가용은 너무 무거워서 미니 전동으로 하나 알아봐달라고 제부한테 부탁했다. (제부는 회사에서 자재 담당이라 이쪽으로 잘 알고 있기에...) 처음 제부는 나의 부탁에 웃기만 하더니, 내가 너무 진지하게 말하니까 진심이구나 싶어서 알겠다고 대답하더라. 드라이버로 조이고 풀면서 드는 손목의 힘이 너무 커서, 과학의 힘을 빌리기로 한 거다. 전동으로 드르륵~ 얼마나 편하고 좋은가. 나도 공구에 관심 두고 공구를 이용해 뭔가 소박하게 손대기 시작한 게 친구의 경험과 비슷하다. 서비스 신청을 해도 내가 원하는 시간에 오지 않고, 몇 분 만에 뭔가를 조작하듯 손대고 나서 어마어마한 수리비용을 청구하고. 그렇게라도 해서 맘에 들면 다행인데, 돈은 돈대로 들고 결과물은 맘에 안 들고, 서비스 기사님들은 가금 신경질적으로 응대하기라도 하면 진짜 대책 없다. 그래서 이런 지경(?)에 이른 거다. 내 손으로, 내 맘에 들게 수리하는 것. 비용까지 절감하니 일거양득이다.

 

그동안 여러 가지 수리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상황들에 분노하던, 짜증이 나던 한을 풀어주는 책이다. 여자 혼자서도 집안의 간단한 수리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바이블이 될 것이다. 이보다 더 안성맞춤인 제목이 없을 거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기본 공구의 이름과 사용법을 설명하면서,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떤 방법으로 수리를 하면 되는지 알려준다. 가만히 듣고 있자면 어렵지 않다. 이 지침대로 따르면 못 고칠 게 없을 듯하다. 자신감 up!

 

'집에 꼭 둬야 할 기본 3종(줄자, 드라이버, 펜치)'만으로도 간단하게 진단과 수리를 할 수 있다. (우리 집에도 있다. 줄자는 나의 필수품이요, 드라이버는 엊그제 고장 난 현관문도 고쳐주었으며, 펜치도 종종 사용한다) '뭐라도 하려면 필요한 추가 3종'이 더 있다. 전동 드릴, 몽키 스패너, 망치. 아주 필수품이다. 전동 드릴은 위에서 말했지만, 나의 위시리스트다. 편하게 쓸 수 있는 드라이버라고 생각하면 된다. 몽키 스패너는 약간 무겁지만, 힘 있는 조임에 필요하다. 이걸로 며칠 전에 샤워기 호스를 교체하는 데 이용했다. 망치는 뭐 여러 말 안 해도 알 것이고. 거기에 '완전한 자립을 위한 심화 공구'로 첼라, 니퍼, 로노즈 플라이어가 있다. 이 부분은 말 그대로 심화학습이 필요하다. 그림으로는 뭔지 알겠는데, 이 공구들의 이름으로 합체해서 보니 낯설다. 이 공구의 사용 설명도 덧붙여 확인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을 보면서 처음 알았던 것 중의 하나는 변기의 구조였다. 나는 변기의 물이 내려가는 길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서 보니 역류하듯 한 번 오르고 내리는 거였네? 아, 이래서 변기가 막히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여동생은 처음 시댁에 인사하러 갔을 때, 어쩌다 보니 그 집 화장실에서 똥을 누게 되었고, 변기가 막혔다고 한다. 화장실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애쓰는데 밖에서 제부가 하는 말이, "수압이 약해서 변기가 잘 막히니까 그냥 나와." ㅋㅋㅋ) 변기의 구조를 이제야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압이 약하면 더 잘 막히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막힌 변기를 어떻게 하면 잘 뚫을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좀 더 빠른 이해와 계산을 위해 수리기사를 불렀을 경우의 비용과 내가 직접 수리했을 때의 비용을 비교해 놨다. 한눈에 확 들어오는 가격 차이에 놀랄 뿐이다. 하지만 놀라기만 해서는 안 된다. 그 비용 절감을 어떻게 가능하게 하는지 그대로 술술 풀어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이 정도의 수리비용 절감은 생활비 절약으로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공돈 생겼다고 치맥을 한잔할 수도 있는 기회를 만든다. ^^ 내 손으로 고쳐놓고 뿌듯해하면서,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에 시원한 맥주가 목으로 술술 넘어갈 것 같다.

 

이 책 한 권으로 생활밀착형 맥가이버가 되고 말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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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기계, 전기 쪽엔 완전 젬병이에요.
    부엌 등이 나가면 신랑이 교체해줄때까지 오매불망 기다려요.
    무서워서 잘 만지지도 못하고.. 몽키 스패너도 어떤건지 구별을 잘 못하고요.
    그래,, 생활밀착형 맥가이버가 되셨어요? ㅋㅋㅋㅋ

    2017.11.28 16:2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뻑공

      웬만한 건 제가 손보기도 하고요. 그래도 전기나 기계 저도 잘 못 만져요.
      작년에는 비데도 제가 설치했어요. (설명서대로 하면 쉬움. ㅋㅋㅋ)
      자기 손으로 할 줄 알아야 마음이 편할 듯해요.

      2017.11.28 16:37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