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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1,2 세트

[도서] 미중전쟁 1,2 세트

김진명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소설이 소설로 머물지 않고 마치 보도되지 않은 뉴스를 보는 기분이 들 때, 난감하면서도 섬뜩하다. 국민의 눈까지 전달되지 않은 실제의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할 뿐이다. 그것도 한 개인의 문제에서 머물지 않은, 내가 주도할 수 없는 어떤 문제에 관한 거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세상의 흐름 같은 것이기에, 이렇게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작가는 그동안 독자에게 보여주었던, 소설의 형식으로 세계의 흐름과 역사를 전달하는 역할을 계속한다. 이번 소설 『미중전쟁』 역시 같은 분위기다.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2017년의 대한민국과 세계를 그대로 말하는 듯하다는 것? 현재를 이끄는 지도자들의 이름이 그대로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더욱 생생하게 들려온다.

 

세계은행 특별조사위원인 변호사 김인철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파견된다. 의심스러운 어떤 돈의 흐름을 조사하는 게 그의 임무다. 그 일과 관련하여 조사를 벌이던 중 어느 스타 펀드매니저의 자살 사건에 휘말린다. 그게 끝이라면 조금 편했을까? 그는 자살 사건의 배경을 찾아보려고 하다가, 케이맨 제도까지 날아가게 된다. 거기서 또 한 번 검은돈을 추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김인철은 알게 된다. 거액의 검은돈은 한 줄기의 흐름에 머물지 않고 석유와 달러, 국제정세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그들은 전쟁장사꾼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의 권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 김인철의 등장으로 추리소설을 맛볼 거라 예상했던 내 생각은 머지않아 빗나갔다. 단순하게 검은돈의 추적으로 흐를 거로 추측했는데, 막상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상상하지 못했던 큰 그림이 있었다. 더군다나, 그 그림은 우리가 사는 현재 상황 그대로를 옮겨놓은 듯했다. 우리나라는 종전국가가 아니고 휴전 국가다.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도발에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며칠 전에는 JSA를 넘어온 북한군 병사 때문에 또 한 번 긴장하기도 했다. 자유를 찾아온 그를 탓할 수는 없지만, 이 일로 인해 김정은의 심기를 거슬려 전쟁이라도 일어나는 건 아닐까 순진한 마음에 걱정도 들더라만... 하지만 어디까지 걱정으로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곳이 북한이기도 하고, 북한의 핵 때문에 긴장하고 있다는 건 거짓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은, 불안으로 멈추지 않을지도 모른다.

 

북한 풍계리에 수소폭탄이 터지자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트럼프와 시진핑, 아베, 푸틴. 북핵을 둘러싼 일촉즉발의 국제정세를, 현재 각 나라의 지도자인 실존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소설의 긴장감을 더했다. 그보다 놀란 것은, 어쩌면 이 소설의 내용은 우리가 그동안 보고 들어왔던 뉴스 보도에 가려진 진실일 것이라는 거다. 그 어떤 다큐멘터리에서도 만날 수 없던 내용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 같다. 북핵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야심을 들여다보면서, 전쟁 시뮬레이션까지 확인하게 했다. 솔직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앞으로의 이런 상황이 가능한 일인가, 하는 것까지 한꺼번에 쏟아놓은 것만 같다. 현재의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4강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꼬여 있는지 보여주면서, 각 나라의 지도자들이 부르짖는 정권 방향까지 한눈에 지적한다. 트럼프의 패권주의, 시진핑의 팽창주의, 아베의 군국주의, 푸틴의 열강복귀. 이미 세계는 전쟁터였다. 그에 북핵은 그들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향하면서도 취해야 할 것을 확인하는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위기의 한반도, 대한민국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될 수도 있다. 세계열강들이 자국의 이익 도모를 위해 취하는 많은 것에 시선을 주다가, 자칫 대한민국의 위기는 제대로 보지 못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대한민국이 봐야 할 현재의 세계정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각 나라가 북핵을 두고 자기 나라의 경제와 이익을 위해 장사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듯, 대한민국은 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해답을 구해야 한다.

 

읽으면서 때로는 긴장하고, 때로는 픽션이기에 가능한 설정이 아닐까 의심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막상 읽다 보니, 픽션으로만 머물기에는 뭔가 섬뜩한 긴장감이 계속 흐르고 있었다. 이게 지금 세계의 모습이며, 대한민국의 현실이구나 싶은 두려움까지 생기더라는... 하지만 두려움만 안고 멈춰있을 수는 없는 게 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이런 발상이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농후한 현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말이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이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봐야 할 것들, 가장 최선의 선택지가 무엇인지 거듭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들을 내세우는 소설이다.

 

 

* 위 리뷰는 쌤앤파커스의 <미중전쟁> 가제본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미중전쟁 #김진명 #쌤앤파커스 #김진명미중전쟁 # 김진명 #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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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블루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적나라한 것들을 말하는 소설이었어요.
    북핵 문제를 우리가 너무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

    2017.12.12 09:0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뻑공

      현실이었어요. 진짜 살벌한 진실들이 가득한 느낌?
      무서우면서도 무엇을 봐야하는지 경고하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요.

      2017.12.17 21:57
    • 파워블로그 블루

      영화 <강철비>를 보는데 이 책 <미중전쟁>이 생각나더라고요.
      또다른 <미중전쟁> 이야기이던걸요. ^^

      2017.12.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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