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지난 8월의 어느 날.

뻑공은 SNS를 서핑하다가 가을여행주간이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이 기간에 국내여행 장려한다는 취지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습니다만, 그다지 관심은 없었습니다. 꼭 어떤 기간을 정해주지 않더라도 시간과 비용이 마련된다면 누구나 떠나고 싶고 떠나게 되는 건 가능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굳이 여름휴가 기간에 집중하지 말고 봄과 가을에도 나누어서 여행 좀 다녀보자 하는 의미겠지요. ^^

 

 

그런데 뻑공은 한 가지를 더 보게 됩니다. ‘만원의 행복 기차여행’. 뭐, 이것도 처음 본 건 아닙니다. 예전에도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기간과 장소가 맞지 않아서 신청할 생각조차 못하고 지나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끌림이 있었는지 이벤트 페이지를 좀 더 상세하게 보게 됩니다.

https://travelweek.visitkorea.or.kr/

어라? 제가 사는 이곳에서도 기차를 탈 수 있는 상품이 있습니다. 게다가 당일로 여행을 시켜준다고 합니다. 거기에 1인당 만원이랍니다. 물론 식사 같은 개인 비용부담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왕복 교통비에 여행지 인솔까지 해주는데 만원이면 이거 말 그대로 이벤트 아닙니까? 물론 신청한다고 다 가는 게 아니라 당첨되어야만 가능한 일이지요. 뭐, 신청하는데 돈 드는 것도 아니니 일단 신청을 합니다. 해당 여행 상품을 결정하고, 인원을 정하고 신청 클릭. 마감하고 며칠 후에 당첨자 선정하여 안내를 해준다고 합니다. 뻑공은 신청만 해놓고 이 이벤트에 신청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도착한 문자 한 통으로 이 여행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렇게 8월의 어느 날, 9월의 여행이 정해집니다.

 

(사실은 엄마와 단 둘이 기차여행을 하고 싶어서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9월 한 달 내내 많이 편찮으셔서 병원을 들락날락, 응급실까지 다녀오는 일이 생겨서 이번 여행은 포기하고 있었습니다만... 다행이 9월 말이 다 되어가니 엄마도 어느 정도 몸을 추스르고, 하루 정도는 혼자 계실 수 있는 상태가 되어 집에서 쉴 테니 다녀오라고 해서 친구와 둘이 가게 되었습니다.)

 

 

새벽 5시 반에 집을 나서서 아침으로 먹을 김밥과 물, 커피 정도만 사서 역으로 갑니다. 6시 10분 정도에 역에서 인원 점검이 있다고 했는데 늦지 않게 잘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6시 반이 조금 넘어 기차가 출발합니다. 아, 무궁화 열차인데요. 정말 얼마 만에 무궁화 열차 타보는 건지, 양평역까지 거의 4시간을 타고 가는데 솔직히 조금 힘들었습니다. 서울까지 고속열차 한 시간에 다니던 것을 4시간이나 딱딱한 좌석에 앉아서 가려니... 어쨌든 양평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재래시장에 갑니다. 양평 물맑은시장을 구경하면서 점심까지 해결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미리 나눠준 온누리상품권으로 뭘 살까 하면서 시장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보리밥 파는 곳. 그날이 마침 시장 장날이어서 상인들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하더군요. 그 틈에 끼어 저도 시장에서 장날만 파는 보리밥을 먹어 봅니다. 음, 가격이 3천원인 걸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았어요.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오는 음식의 속도나 양 괜찮았거든요. 하지만 제 입에는 맞지 않아서 다 먹지 못했어요. 처음 같이 내어주신 숭늉만 들이켜다 나왔네요.

 

 

 

그리고 역 앞에 대기한 버스 7대에 올라타고 양평 세미원에 갑니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가보기는 처음입니다.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구경하고, 장독대분수와 여기저기 가득한 연꽃을 구경합니다. 그렇게 걷고 걸어서 두물머리에 도착합니다. 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여기였던 것 같습니다. ^^ 전지적 참견시점에 출연했던 신현준 매니저가 여기 핫도그를 그렇게 맛있게 드시던 모습 기억하십니까? 새벽부터 나와서 피곤하고 너무 많이 걸어서 힘든데도 계속 걸을 수밖에 없던 이유는, 바로 여기 핫도그 때문이었습니다. 엄청 걸어서 도착한 그곳에서 또 놀란 건, 핫도그 줄이 너무 길었어요. ㅠㅠ 그날은 날씨도 너무 더웠는데, 매장 밖으로 줄이 한참 있더라고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이걸 안 먹을 수는 없어! 핫도그 줄을 섰는데, 이거 완전 공장 수준으로 핫도그를 튀겨내니 회전율이 너무 빨랐어요. 야호! 기다리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바로 핫도그를 주문할 수 있었어요. 친구랑 둘이서 하나씩, 매운맛 하나 순한맛 하나. 둘 다 너무 맛있더라고요. 배가 부르지 않았으면 한 개 더 먹는 건데, 아쉬워...

 

 

 

 

유명한 포토존에는 사람이 너무 길게 줄을 서 있어서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았고요. 돌아오는 길에 봤던 건강 체크는 해봤습니다. 네, 저는 표준에서 너무 쉽게 통과할 거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배가 살짝 끼더라고요. ㅠㅠ 손으로 배를 집어넣고 통과했습니다. 오늘의 사진은 이게 압권이라는 친구의 말에 고개가 푹 숙여져서는... 왜 그 찰나에 찍어서는... 그냥 쓱 통과했는데, 막 통과하려는 순간에 찍어서 제가 꼭 걸려있는 것 같아요. 제 뒤의 아주머니는 그냥 끼었어요. 정말이에요. 제가 아니라 그 분이 낀 거라고요. 흑흑... (핫도그를 하나 더 먹었으면 큰일났을 뻔...)

 

 

다시 세미원 정문으로 나와서 차를 타고 이동. 곧 용문사에 도착합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용문사까지는 1km 정도라고 써져 있어서 별거 아니라고 했는데, 뻑공은 착각한 겁니다. 평지가 아니라 오르막길이라는 것을요. 가을이 아니라 여름처럼 더운 날이었는데, 한걸음씩 옮길 때마다 땀이 줄줄. 그래도 여길 오르지 않고 그냥 돌아가기는 싫더라고요. 언제 또 오겠어 하는 마음이 가득이어서요. 기어코 용문사까지 올라서 시원한 바람도 맞고, 흔들다리에서 잠깐 겁도 먹어 보고, 1100년의 나이를 먹었다는 은행나무도 보고요. 가는 절마다 파는 연꿀빵도 하나 사서 꿀꺽했습니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저녁을 해결하고 기차를 타야 한다고 해서 주차장 입구에서 산나물 정식으로 저녁으로 든든하게 배도 채웠습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는 다들 피곤하셔서 주무실 것 같았는데, 아니었어요. 다들 자기들끼리 얘기하시면서 소란스러웠는데, 진짜 피곤하지도 않으신지... 그러다가 좀 조용해지나 싶었더니, 인솔자들이 오셔서 경품행사 한다고 앉은 좌석 번호로 뽑기를 하십니다. 재래시장에서 구입해온 상품들로 경품이 정해졌더라고요. 들기름, 간장, 홍삼, 청국장 등등. 그런데 웃긴 건 말이죠. 제 앞좌석 옆좌석 뒷좌석 다 경품을 받았어요. 랜덤 번호가 뽑혔다고요. 저만 안 뽑혔어요. 이거 너무 서운한 거 있죠.

 

그날 집에 들어오니 밤 11시쯤 되었더라고요. 너무 걸어서 다리는 당기고 온몸은 땀에 절어서 바로 샤워하고 곯아떨어졌어요. 눕자마자 그렇게 바로 잠든 거 정말 오랜만이었네요.

 

친구에게 말했어요. 다음에 신청할 기회가 생긴다면 또 신청해서 당첨되길 기다릴 거라고요. 하루에 다녀오기에는 좀 힘들기는 했습니다만, 사실 전라도에 살면서 경기도나 강원도 쪽으로 하루 여행 다녀오기가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 멀리 무리해가면서 가게 되지 않더라고요. 며칠 예정으로 가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리고 무궁화 열차를 타고 왕복 8시간에 가깝게 다니는 것도 불편하긴 해요. 그래도 그걸 감안하고 다닐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만원의 행복 기차여행’은 참가하신 분들의 만족도가 높더라고요. 그동안 왜 한 번도 신청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저는 힘들지만 좋았어요. 그리고 만원이라는 비용에 대해서도 계산해보니 거의 무료였어요. 재래시장에서 사용하라고 온누리상품권 5천 원씩 나눠주고요. 가는 곳마다 내야할 입장료까지 포함한 금액이었더라고요. 그러니 결과적으로 계산해보면 무료여행이었던 거예요. 여러 가지 홍보의 목적도 있을 것이고, 재래시장 활성화의 의미도 있을 것이고요. (거의 모든 여행 상품에 재래시장 방문 코스가 있습니다.) 여행 주간이라는 것을 활용해서 기차여행 상품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다녀오기 좋다는 것도 알았고요.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저는 대만족인 여행이었어요. 다음에 또 신청해서 당첨되기를 기도해볼라고요. ^^ 나중에 직원분에게 들었는데, 제가 참가한 여행 상품이 가장 경쟁률이 치열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여행에 저는 처음 신청해서 덜컥 당첨이 되었던 겁니다. ^^

 

그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보니 제가 만보 넘게 걸었더라고요. 평소에 5천보 넘기도 힘들었는데...

오늘까지도 다리가 당기고 좀 힘듭니다. ㅎㅎ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4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ne518


    만원의 행복이라는 것도 있군요 지금은 거의 차도 기차도 안 타지만 예전에도 늘 무궁화호만 탔어요 네시간은 좀 길기는 하군요 좀 힘들더라도 하루 만에 갔다 올 수 있다는 것도 괜찮네요 그런 거 신청하는 사람도 많군요 뻑공 님은 처음인데 바로 돼서 기뻤겠습니다 핫도그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길었던 줄이 금세 줄어들다니 그것도 신기하네요 자주 해서 빨리 튀기는 기술을 익혔나 보네요


    희선

    2019.10.01 02:0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뻑공

      어렸을 적에는 무궁화호 새마을호가 최고의 기차였어요.
      언젠가 고속열차 등장 이후로 다른 기차를 탈 기회가 없었네요.
      요금과 시간을 맞바꾼 선택을 종종 하는지라...
      느리게 가는 열차도 나름 괜찮더군요. 허리가 좀 아파서 그렇지... ^^
      핫도그 정말 맛있었습니다. ㅎㅎㅎ

      2019.10.05 21:24
  • 파워블로그 블루

    저도 그날 욕지도 트레킹을 해서 만삼천보 이상을 찍었습니다.
    신청할때 저한테도 귀뜸을 좀 해주세요.
    뻑공님 몰래 뒤따라 갈테니... ㅋㅋㅋ
    근데 저 남정네는 그,,,,, 친구?

    2019.10.01 09:4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뻑공

      ㅎㅎㅎ 저도 이렇게 신청해서 이렇게 가게 된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다음에 또 한번 신청해볼까 해요.
      하루 다녀오기에는 무리가 좀 되기는 하지만, 좋은 기회 같아서요.
      사진 속 사람들은 다 몰러요. 어딜 가도 사람이 많아서 사람 없는 장면을 찍기 어려움. ㅋ

      2019.10.05 21:22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