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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담] 하트모양 크래커

[eBook] [최근담] 하트모양 크래커

조예은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은 정말 행운이 아닐까. 요즘 많이 하는 생각이다. 일찌감치 본인이 관심 있고 좋아하는 것을 찾았더라면, 그것을 진로나 미래와 연결 지어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더라면 참 행복한 인생이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해서 늘 후회를 반복하는 게 또 인생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화자인 는 도자기 관련된 고등학교에, 대학에서도 같은 것을 전공하고 있다. 엄마는 이과로 보내고 싶었지만, 무명 도예가 아빠를 따라 같은 길로 들어서버리고야 말았다. ‘는 갑자기 대학 동기 산주와 여행을 왔다. 같이 여행을 올 정도면 친한 사이겠지. ‘에게 산주는 도예 천재였다. 내가 갖고 싶던 특별함이 산주에게 있었다. 노력해야만 조금이라도 빛을 보이는 와 그 천재성을 타고난 산주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 ‘가 만든 하트 모양 작품에 산주는 눈물을 흘렸고, 그걸 계기로 친구과 되었던 거다.

 

천재는 그 분야에서 거의 놀이 수준으로 즐기는 거 아닐까 싶었다. 타고난 재능에, 남들이 몇 배의 노력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을 쉽게(?) 갖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산주에게는 그 천재성을 위협하는 약점이 있었으니, 그건 쉽게 질려버린다는 것. 도자기에 천재인 산주가 흥미를 잃어가고, 반면에 는 도자기를 좋아하는데 작품성을 만들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상반되는 두 사람이 친구라니, 그것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관계라니. 놀랍기는 하다. 이러한 설정 자체가 흥미롭기도 하고 말이다. 요즘 사는 우리 시선으로 본다면, 이런 관계는 언제 어긋나도 이상할 게 없어서 보여서 말이지. 두 주인공이 여행지에서 발견한 하트모양 크래커 상자에 써진 문구, 가장 좋아하는 대상을 떠올려 보라는, 이제 그 좋아하는 대상이 싫어질 것이라는 말에,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었는데...

 

늦게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된다. 타고난 재능과 그 재능으로 파고든 분야의 열정이 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게 이 소설을 보고 느낀 거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 이렇게 고맙고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지금 많이 생각하고 있는 건, 좋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나마 내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과 계산에서 선택하는 것들이기에 두 주인공의 상반된 재능이 부럽기만 하다. 쉽게 질리지만 그래도 갖고 있는 타고난 재능, 좋아하는 것을 위해 무던히도 노력하는 자세, 그 정도면 된 건가 싶기도 하고. 요즘 세상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 자체도 흐뭇한 일이라는 생각에, 이 짧은 이야기에 숨겨진 마음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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