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음 : 다케노우치 히토미
옮김 : 김진희
펴냄 : 애니북스
작성 : 2017.04.02.
“어른도 늘어지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란다.”
-즉흥 감상-
술병 중에서도 가장 큰 술병 안에 방을 차려두고, 한 잔의 술과 약간의 안주와 함께 느긋하게 늘어지고 있는 여인이 그려진 표지를 살짝 넘겨봅니다. 그러자 ‘집에서 마시는 술’에 대한 예찬은 살짝, ‘최고의 한잔’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열어 보이는데요. 그렇게 축제와 계절, 날씨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즐기는 술과 안주에 대한 이야기가 귀여운 그림체와 함께 펼쳐지고 있었는데…….
일본에서도 혼밥이나 혼술 같은 문화가 있냐구요? 음~ ‘1인 외식문화’라는 것이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문화가 전해져온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네? 아아. 제목 때문에 질문을 하신 거라구요? 원제목인 ‘おうちでのみましょ。’을 직역하면 ‘집에서 마셔요.’가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혼자 살기 때문에 한국제목이 ‘혼술’이 된거냐구요? 시작은 혼자서 마시는 술이었지만, 작가는 동성의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에 친구들이 오거나 담당편집자와 함께 마시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마시지는 않았는데요. 아무래도 ‘혼밥’이나 ‘혼술’ 같은 단어가 유행중이다보니, 국내정서에 맞춰 번안하는 과정에서 ‘혼술 땡기는 날’이 된 것 같습니다.
술 마시는 사람도 그렇지만,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것도 이해를 못하겠다구요? 음~ 괜찮습니다.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순간부터, 이 세상은 재미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인데요. 사람 수만큼 생각이 존재하기에 그만큼이나 다양한 인생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이 책은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즐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는데요. 네? 혼자서 뭔가를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이었다구요? 으흠. 그럼 질문자 분께서는 혼자 놀기보다는 함께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성향의 소유자라고 하면 되겠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어떤 술이 소개되는지 궁금하다구요? 음~ 고품질 병맥주, 스파클링 와인, 일본 전통 술, 소주, 하이볼 등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처음 나온 그대로는 물론, 칵테일마냥 다양하게 섞어 마시거나, 술과 맞는 안주와 함께 소개되고 있었는데요. 으흠. 이왕 먹을 걸 소개한다면 흑백보다는 표치처럼 칼라로 내용을 담았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물론 캐릭터의 표정을 통해 ‘아~ 이런 느낌이려나?’라며 상상할 수는 있지만, 맛본 적 없는 술이나 안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하염없이 궁금할 뿐이었는데요. 그래도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랬다가는 세상 모든 종류의 술을 마셔보고 싶다고 괴로워했을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크핫핫핫핫핫핫!!
소문을 들어보니 술을 다양하게 즐기는 것 같던데,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구요? 음? 어디서 그런 소문을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위의 문단에도 적었듯 저는 술을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그저 병뚜껑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다양하게 음료를 맛보았으며 그중에서 술도 있었을 뿐인데요. 그래도 이 책에 소개된 술은, 기회가 되는대로 한 번씩 맛보고 싶어졌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책에 나오는 술 줄 중에서 어떤 것 가장 마셔보고 싶은지 궁금하다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그중에서도 ‘아마자케’라는 술을 마셔보고 싶습니다. ‘비타민 풍부, 피로회복, 미백효과, 주름예방, 피부탄력상승, 변비개선, 노화방지’라는 설명보다, ‘달고 걸쭉한 알코올1%미만의 소프트드링크’라는 설명에 눈이 갔기 때문인데요. 저는 달콤함을 즐기는 사람이라서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작가님의 다른 책도 국내에 소개 되었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열심히 일한 날의 샤워 후 차가운 맥주 한 캔은 최고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알코올음료를 참고 있는 중이라고만 속삭여봅니다.
TEXT No. 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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