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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도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저/박영란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학교는 다른 직장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곳이다. 매년 새롭게 올라오는 학생들, 해마다 바뀌는 선생님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알아가는 기회가 많다. 특히 학생들은 그날 기분에 따라 행동이 많이 달라진다. 아침에 속상한 일이 있으면, 풀이 죽어 있거나 다른 친구들에게 화풀이를 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람의 마음 하나가 사실은 모든 행동을 지배하는 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사람의 심리에 관심을 쏟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보내는 작은 감정의 신호를 잘 알아차린다면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도서관에서 심리분야 쪽에서 책을 한권 고른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이다. 학교에서 말썽꾸러기 학생들을 대할 때 욱하는 나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란 기대를 하며 읽어본다. 이 책의 저자가 특이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심리 상담 플랫폼인 레몬심리에서 책을 썼다. 온라인을 통한 심리 상담이라...
대부분의 것들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는 지금 현실에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책의 특징으로는 한 챕터가 짧다. 요즘 책들의 특징인지, 온라인 상담 플랫폼의 특징인지는 모르겠다. 또한 쉬운 문장과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사례를 들고 있다. 그렇다보니 책을 읽는데 거부감도 덜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읽을 수 있다. 챕터의 제목이 어떤 내용인지 짐작케 하는 함축성이 뛰어나 필요한 부분만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들도 결국은 사람이며, 사람들은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하고 걱정을 하며 살아간다는 연대적 공감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공감은 지금 나의 고민을 조금은 덜 진지하게(다운 사이징) 볼 수 있게 해주며,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해답을 찾는데 도움이 된다. 
 '감정을 계속 억누르다 보면 생기는 일' 챕터를 읽을 때에는 과거의 어린 나와 마주했다. 

'나만 참으면 모든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p.142

 어릴 적 나는 주변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에서 회피하고 싶은 마음과 빨리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의 의견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 결국 나의 생각과 말을 참는 방법을 택했고, 그렇게 자랐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내가 말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해결되더라도, 나의 감정은 해결되지 않은채 쌓아 두고 있음을 깨닫는다.
 어떤 학생은 중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철이 든 학생이 있다. 눈치가 빠르고,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다른 사람의 주장을 들어주고 본인은 희생을 감내하는 학생들이 있다. 좋게 말하면 철이 일찍 들어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볼 수 있지만, 이런 학생들은 분명 어린 시절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 하나만 희생하면 된다고. 그렇기에 일찍 철든 아이를 보면 대견하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하다. 이건 어린 시절 '나'에 대한 연민과 학생이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혼자서 묵묵히 억누르고 있을 힘듦이 공감이 되어서다. 

 또한 이 책은 나의 문제를 직시하게 한다. '내 기분은 내 책임입니다.' 챕터에서 저자는 한마디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기분과 태도는 별개다. 내 안에서 저절로 생기는 기분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태도는 다르다.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p.18

 누구나 기분이 안좋을 때가 있다. 기분이 안좋을 때 짜증부리기 쉽다. 대표적 사례로는 4살 어린아이. 자녀를 키워본 사람은 누구나 다 알것이다. 4살 아이는 자기주장이 강한 시기이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해도 지금 당장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하고, 그렇지 못하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어른이 되어서도 간직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짜증 내는 사람을 본적있다. 아이들처럼 생떼를 부리진 않지만 '합리성'이란 포장을 덕지덕지 싼 채 다른 사람에게 비난을 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싸울일도 아니고, 싸우더라도 쉽게 풀고 넘어갔을 일이지만, 기분이 안좋을 경우에는 하나하나 따지고 들며 비난하는 과정에서 둘 사이의 관계를 악화시킨다. 쉽진 않지만, 기분과 태도를 구분지어야 한다. '홀로서기 심리학'에서도 비슷한 말을 한다. '감정과 생각 그리고 행동의 문제는 완전히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 이처럼 기분과 태도 또는 행동을 구분지어 생각할 때, 소중한 사람들을 '기분이 안좋은 나'로부터 지킬 수 있다. 

  2020년 정도쯤부터 사람의 심리와 관련된 책들이 많이 나온것 같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책도 2020년에 초판인쇄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심리와 관련된 책은 꾸준히 잘 팔 린다. 사람들의 인생살이가 힘들고 의지할 곳도 없어서 그런건지, 사회가 각박해져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인지, 우리의 마음 둘 곳 하나 없어 힘든 세상이다. 이럴 때 이런 심리와 관련된 책을 읽고 위안이라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고집을 피울 때 우리는 힘들어진다. 어긋난 인간관계를 바로 잡으려고 할 때, 허황된 물질적 부를 꿈꿀 때 처럼 우리의 잘못된 고집이 삶을 힘들게 한다.  이럴 땐 고집 부리지 않아야 한다. 또한 우리는 사람으로 부터 받는 상처가 크다. 류시화 시인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에서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은 당신이 알지 못하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서로에게 친절해야 한다.'라고 나온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더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살벌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사람들끼리 연대는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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