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인 J.K.롤링의 크리스마스 판타지 소설!
작년에 신간 나왔을때 선물로 사줬더니 너무나 재밌게 읽었다고 좋아했던게 생각나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도 읽어보았다.
?? 잭에게는 갓난아기 시절부터 최고의 장난감 '디 피그'가 있다.
디피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잭과 함께 했다.
크리스마스이브에 그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잭은 갑작스럽게 디피를 잃고 말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이브는 기적이 일어나는 밤이다.
사람들의 실수와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고, 세상의 온갖 물건들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장난감들에게도 물론.
애착인형이라면 우리집 둘째도 아끼는 곰돌이인형이 있어 (너덜너덜해져도 절대 못버리게 하는!)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착인형을 소재로 사랑과 모험이 담긴 스토리를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함께 따뜻하고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주인공이 작아지는 장면에서는 어릴때 아주 재미있게 봤던 영화 <애들이 줄었어요> 가 생각나기도 했는데…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책 속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J.K.롤링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크리스마스 느낌의 표지에 따뜻한 스토리까지 아이도 어른도 좋아할 작품!
잭이 학교에서 힘들었던 날, 이를테면 받아쓰기 점수가 안 좋게 나왔다든지 프레디와 말다툼을 했다든지 누가 잭이 점토로 만든 한쪽으로 기울어진 병을 가지고 놀렸다든지 하는 날에도 디피는 언제나 작고 부드러운 발로 잭의 눈물을 닦아 줄 준비를 하며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잭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디피는 늘 곁에 머물며 잭을 이해하고 용서했다. 그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집 냄새를 한껏 안겨 주었다. 엄마가 아무리 자주 세탁해도 그 냄새는 언제나 다시 디피의 몸에 배어들었다. P18
"'슬퍼하는 이 없는'은 무슨 뜻이야?"
"네가 사라져도 신경 쓰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지 뭐." 크리스마스 피그는 음울한 풍경을 둘러보았다.
"남아도는 물건의 신세가 그렇잖아. 사랑받지 못하고, 필요하다고 인정도 못 받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물건들. 그런 물건들은 정해진 거처도 없이 황야를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루저한테 붙잡히고 마는 거야." P104
"잃는다는 건 삶의 일부야. 하지만 우리 중 몇몇은 사라진 후에도 계속 살아갈 수 있어. 사랑이 있으면 그렇게 돼. 나는 사랑받은 물건 섬에서 계속 살 거야. 네가 크리스마스 피그를 껴안으면 나를 껴안는 것과 같아." P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