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네 번째 여름

[도서] 네 번째 여름

류현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첫 번째 여름에 내 아버지가 죽었고,

두 분째 여름에 그 남자의 아버지가 죽었고,

세 번째 여름에 내 남편이 죽었고,

네 번째 여름에는 내가 죽을 것이다.

그전에 그들의 무덤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검사 정해심은 검사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대단해 보이지만 검찰청에서는 일개의 검사라는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강제추행으로 검찰에 송치된 피의자에게 벌금 500만 원을 물린 사건으로 '황금 엉덩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그녀는 성범죄자에게 중형을 때린다는 소문까지 얻게 되었고 엄마의 소개로 만남을 가지게 자리에서조차 이 사건으로 곤욕 치르게 되었다. 어느 날 친구분과 해외여행을 가시는 엄마를 공항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에 급한 전화를 받게 된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계신 요양원에서 걸려 온 전화인데 아버지가 다른 할머니를 성폭행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치매에 걸리셨지만 평소 아버지 성품으로는 봐서는 의심스로운 일이라 판단한 딸 해심은 직업 정신이 발휘하여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 범죄자의 딸로 낙인찍히고 심지어 황금 엉덩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그녀이기에 세상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것을 염려하여 조용히 자신이 사건을 처리하고 싶었다. 놀라운 일은 피해자 할머니는 파킨슨병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고, 그 할머니의 이름 또한 자신의 이름과 같은 해심이라는 것, 아버지와 같은 같은 고향 남해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피해자 할머니는 이 일로 병원에 실려갔다. 혼수상태라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고 그대로 깨어나지 못한 채 죽을 수도 있는 위독한 상황에 할머니의 가족들이 등장한다. 아들이라는 사람은 어머니의 걱정보다는 합의금에 더 관심을 가지는 듯하고 반면 멀리 남해에서 올라온 딸은 그냥 합의금 없이 사건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소설은 자연스럽게 해심의 아버지 정만선과 피해자 할머니 고해심의 과거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사이였으며 왜 현재 정만선이 고해심과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 그 미스터리한 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스토리는 더 탄탄해지고 운명처럼 숙명처럼 얽힌 오해와 질투의 사건으로 그들의 파란만장했던 삶으로 스며들게 된다. 탄탄한 스토리만큼 차분하지만 속도감 있는 작가의 필력에 매료된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몰입감이 좋은 소설을 만났다. 작가의 다음 작이 너무나 기대된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