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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거리

[도서] 걸음거리

백승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호기로운 새 출발이라고 믿었다. 나중에야 깨달았다. 그건 철없는 도망이었다]

[4/5]

요약

세상에 대한 도망의 끝에 닿은 뒷골목의 삶. 그 속에서 스스로의 뒤틀림을 깨닫고 다시금 삶과 세상을 마주한 남자의 회고록과 시.

메모

너는 살아있으려고 달리는 게 아니야. 잊으려고. 도망치려고 안간힘 쓰고 있는 거야.

견디기 힘든 한계에 다다른 것은 견뎌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기 때문

주체성의 기원은 존재가 아니라 행동이라며 하루치 한 달치 기록의 통지서를 바라본다. 나는 누구이길 바랐을까.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에 대한 오늘의 반납 트라우마로 남은 과거에 대한 어제의 반추

Review

‘회고록’. 이 에세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다. 읽다 보면 자꾸 에세이라는 걸 잊게 되는 다사다난한 삶이다.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부모의 안정적인 사랑을 기대하기 힘든 불우한 가정에서 불안정한 정서 탓에 조금 뒤틀린 청소년기를 보내고 건달로써 휘황찬란한 삶을 살다가 문득 운명적인 전환점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그동안 긴 시간과 나름의 노력으로 얻어온 검은 돈을 모두 내던지고 다시 음습한 골목의 삶에서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 당당한 삶을 산다.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수많은 창작물에서 써먹은 어찌 보면 진부하기까지 한 스토리이지만 그것은 ‘창작물’의 영역일 때의 이야기다. 만약 현실의 삶이 이렇다면, 그것은 정말 드라마틱한 삶이다. 자신의 한가지 실수 조차도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다잡기 힘든 법인데 수년, 수십년의 인생의 잘못을 깨닫고 되돌리는 일은 상상할 수 없는 뼈와 살이 깎여나가는 고통이 수반될 것이다.

난 그저 승승장구 하는 삶보다 이런 역동적인 삶이 더욱 마음에 든다. 밑바닥을 경험해 보았기에 수면 아래의 위험을 알고 있고, 순간의 쾌락에 깊이 빠져 보았기에 찰나의 감각에 쉽사리 휘둘리지 않는다. 사람은 ‘안티프래질’의 속성을 띄고 있기에 부러지지만 않는다면 충격을 가할수록 더욱 단련된다. 작가는 날카롭기만 해 금방 부러질듯한 칼이었지만 다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철괴가 되었다.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는다. 이제 그는 바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을 테니까.

[이 글은 광고료를 지급받아 작성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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