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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도서] 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강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저는 재즈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이 책은 1900낸대 미국에서 흑인들을 주축으로 발전해 오던 재즈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작가의 글솜씨나 독자의 흥미 또는 이해력에 따라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는 역사나 음악에 대한 설명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 재즈 역사를 가미하며 대표적인 재즈 뮤지션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더불어 QR code를 통해 그들의 실제 연주 또는 곡을 들어볼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건물 지하에 위치한 바, 붉은 조명, 조금은 축축한 분위기, 뿌연 담배연기, 실제 재즈 매니아들이나 조금이라도 재즈를 아는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수도 있는 

이러한 것들이 내가 재즈를 생각하면 연상되는 이미지였습니다. 


재즈는 어렵다, 재즈 연주는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하고 섹시하지만 나랑은 왠지 안 맞는 것 같다는 것이 

재즈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우연한 기회에 재즈에 관한 책을 접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재즈라는 장르가 있기까지 기여한 역사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읽고 QR code를 통해 그들의 실제 공연과 연주를 보고 듣고 있자니, 

마치 과거로 돌아가 그 자리에 내가 함께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작년에 그린북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었습니다.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심했던 과거 미국에서 재능있고 유망한 흑인 재즈 피아니스트와 돈이 궁해 어쩔 수 없이 그의 매니저 일을 하게 된 백인의 우정을 다룬 영화입니. 

당시 차별이 얼마나 심했던지 흑인은 아무 레스토랑이나 호텔에 출입할 수가 없었고, 

영화 제목인 그린북이란 흑인이 머무를 수 있도록 허락된 일종의 여관의 리스트를 정리해 놓은 책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그런한 인종 분리 정책이 자연스러웠던 사회 분위기에서도 이 흑인 재즈 피아니스트는 실력을 인정을 받아 흑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고급 연주홀이나 

고급 레스토랑 등에서 백인들의 앞에서 연주를 합니다. 실로 음악의 힘은 대단합니다.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특히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영화 중간 중간에 들려오는 부드러운 재즈 연주와 주인공의 단호한 그러나 가끔은 처연했던 눈빛이 참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두 사람은 지금까지도 우정을 이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재즈 뮤지션들의 실제 연주로 이어지는 QR code가 포함되어 있는데, 우연히도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션과 연주 두 파트는 모두 외모와 연관된 내용입니다.  


외모에 속지 마세요. 


그 중 하나는 오스카 피터슨의 연주였는데, 

피아노와 연관짓기 다소 어려운 투박한 외모의 오스카 피터슨이 베이시스트의 연주에 맞추어 감각적이고 부드럽게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육중한 몸과 이에 대비되는 가볍고 리드미컬한 피아노의 손놀림, 음악에 심취한 품격있기까지 한 표정...  반전 매력입니다.  

최근 갔던 눈꽃빙수 맛집도 생각났습니다. 눈꽃빙수보다는 팥빙수를 양푼에 담아 먹을 것 같은 주인 아저씨가, 어찌나 앙증맞고 예쁘게 담겨진 눈꽃 빙수와 티라미수를 내오시는지... 


잘생긴 게 다는 아니지만


쳇 베이커의 노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잘생긴 외모는 때로는 덕을 볼 수도 있지만 때로는 평가 절하되기도 합니다. 

사실 쳇 베이커의 노래 실력은 현란하고 기교있다기 보다는 어설프게 들리기까지 합니다.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친근한 목소리와 노래 실력인 것 같달까.. 이러한 이유로 당시에는 실력은 떨어지지만 외모 덕을 본 스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런데 꼭 대단한 실력이 아니라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음악이나 노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잔잔하게 깔리는 서정적인 피아노와 트럼펫을 배경으로 쳇 베이커의 살살 떨리는 음정이 비오는 날이나 밤에 듣기 제격인 것 같습니다.  


뉴욕에 WHA라는 재즈 클럽이 있습니다. 듣기로는 과거에 유명한 재즈 뮤지션들이 데뷔 시절을 보냈거나 모여 함께 연주를 했던 재즈의 성지 같은 곳 이라는데, 

요즘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다하니 핫한 관광지화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2014년 뉴욕에 놀러갔을 때 빡빡한 여행 일정 상, 오전에 Cafe WHA 앞을 지나며 인증샷만 남겼었다. 당시에는 재즈에 대한 관심도 없던 터라 인증샷으로 만족했었는데, 

언젠가 뉴욕에 가게될 기회가 생긴다면 이 곳에서 꼭 재즈 연주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흥겨운 재즈 연주와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 잔을 맞대는 건배 소리까지 왠지 생생하게 들리는 듯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의 버킷 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되었습니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review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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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스블로그 YES블로그

    one2ten님! 좋은 리뷰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6월 나날 보내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2020.06.05 08:48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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