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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너머, 더 깊은

[도서] 와인 너머, 더 깊은

마숙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와인 너머, 더 깊은

Over the wine, dep and deep

 


  

우주에서 숙성한 와인 (샤토페트뤼스)

우주에서 14개월 간 무중력 상태로 숙성한 와인을 판매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2019년 농업 연구를 목적으로 우주선에 실어 보냈던 12병의 와인이 2021년 1월 지구로 돌아왔는데, 8병은 추가 연구에 쓰일 예정이고 3병은 와인 테이스팅에 이미 사용되었으며, 단 한 병이 11억원에 판매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테이스팅 전문가는 “지구 와인보다 조금 더 숙성했다”며, “우주 와인이 지구 와인보다 타닌이 더 부드럽고 꽃향기가 좀 더 나는 경향이 있다. 당장 먹어야 한다면 난 우주 와인을 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날씨와 지형과 바람, 해.. 모든 것을 품은 그 해의 산물인 와인, 과연 우주를 품은 와인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와인 너머, 더 깊은 (Over the wine, dep and deep)

와인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 틈틈이 유투브나 블로그를 가끔 보던 와중, “와인 너머, 더 깊은”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와인에 대한 객관적 사실 나열이 아니라, 와인으로부터 떠올린 시, 소설, 사랑, 그림, 역사, 음식, 커피 등의 일상을 담백하게 풀어나간 책입니다. 사실만 나열한 책은 흥미가 떨어지거나 공부하듯이 경직된 상태로 읽게 되기 마련인데, 이 책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와인의 향을 상상하며 그 포도가 자란 지역의 풍경과 햇살을 느끼며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고 읽어갈 수 있었습니다.


 

와인은 시간과 공간이 기록되는 장부다.

이 책을 통해 저는 흔히 말하는 와인의 바디감, 산도, 당도 등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포도가 태양을 듬뿍 받으며 자란 곳과 와인이 숙성된 와이너리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와인은 그 해의 산물이며 그 해의 날씨가 맺어준 결실입니다. 와인을 통해 그 해의 시간과 공간을 직접 만나고 음미하는 것, 시공간을 초월해 그 때로 돌아가는 것, 너무나도 특별한 일입니다. 저의 탄생 년도의 빈티지 와인을 찾아보고 싶네요.      

 

 


 

어디서나 피는 장미, 바다를 품은 와인 (Santiago Ruiz ‘O ROSAL’ Rias Baixas 2015)

바다를 품은 와인, 책을 보며 가장 마셔보고 싶었던 와인입니다. 스페인 북서쪽에 위치한 ‘어디서나 피는 장미’라는 아름다운 뜻을 지닌 O Rosal이라는 마을에서 생산된 포도 품종으로 생산된 와인이라고 합니다. 스페인의 뜨거운 햇살과 몽롱한 아름다운 풍경, 특유의 여유롭고 유쾌한 사람들, 함께 곁들이는 신선한 해산물과 와인, 이 모두가 어우러지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순례자들을 위한 와인이라고 하는데, 언젠가는 살랑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스페인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이 와인을 마셔보고 싶습니다.  

 


 

샴페인의 탄생 (Champagne Bruno Paillard ASSEMBLAGE 2008)

샴페인은 파리 북동부 샹파뉴에서 와인을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겨울에 추운 날씨로 인해 효모 활동이 정지되었다가 봄이 오자 재발효 되면서 거품이 일어난 것이 시초가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양조자들은 거품이 일어나는 것에 매우 실망하였으나, 점차 와인의 발포현상을 결함이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생동감 있는 기포를 이용한 섬세한 제조 과정을 통해 샹파뉴 방식을 창안하여 샴페인을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샴페인은 이 샹파뉴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출생 증명이 반드시 필요하고, 아무리 기포가 있어도 그 외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일반화됩니다.

저도 매년 나이를 먹어가다 보니 항상 해오던 방식이 좋고, 다른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기도 하고, 변화보다는 안정과 안주가 좋을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삶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통해 샴페인이라는 특별한, 고급스러움과 기품의 대명사인 영역을 탄생시킬 수 있었네요. 저의 일상과 삶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사진 7- 와인 사진  

뷔르츠부르크의 추억

몇 년 전 독일의 뷔르츠부르크라는 작은 도시에 하루 머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뷔르츠부르크는 마인 강변이 펼쳐져 있는 풍경 때문에 유럽의 프라하라고 불리는 중세 도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도시인데, 와인 축제와 와이너리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햇빛이 화사한 날, 그림 같은 풍경의 포도 밭을 거닌 후 다리 위에서 서서 마셨던 와인 한 잔은 잊을 수 없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매 해 가을 시즌에 몇 주간만 맛볼 수 있다 하여 선택했던 와인으로 탁한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생각만 해도 입안에 와인 향이 감돌며, 산들산들 바람이 뺨을 스치고,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와인은 시공간의 기록이라는 말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나의 와인 앙시앙땅 (Anciens temps cabernet syrah)

앙시앙땅 (Anciens temps cabernet syrah), “고대”라는 뜻의 프랑스 와인입니다. 와알못이라 와인의특별함을 잘 모르고 있다가, 몇 년 전 지인과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앙시앙땅에 반한 이후 팬이 되었습니다. 가성비 좋고 적당한 바디감, 부드러움, 풍부한 향에 저의 뮤즈 와인으로 생각했었는데, 지난 해 한 편의점에서 대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라는 말에 반갑기도 하고 너무 흔해졌나 조금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와인은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기면 더욱 좋겠지요.  오늘 저녁, 한가로운 주말, 오랜만에 나의 와인 한 잔 해야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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