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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도서]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이재익,김훈종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오늘날 한국의 독서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인터넷망이 잘 갖춰져 있는 데다가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빠르게 되면서 어릴 때부터 누구나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접하게 된다. 그탓에 어릴 때부터 한국 사람들은 텍스트가 아니라 항상 영상에 익숙해 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영상 콘텐츠는 대체로 자극적이거나 혹은 그 분량이 짧아서 사람들이 집중하는 시간 동안 짧다.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영상 콘텐츠의 조건으로 시간을 적당히 짧을 수록 좋고, 최대한 시청하는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콘텐츠가 담길수록 좋다고 한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은 사실 책에서는 잘 누릴 수가 없다.

 

 만화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이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읽을 수도 있고, 그림을 통해서 사람들의 눈을 자극하면서 적절히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독자가 집중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문학 소설을 비롯해서 에세이, 인문학 도서 같은 경우는 그림보다 텍스트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읽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어릴 때부터 우리가 학교의 권장 도서 목록, 청소년 권장 도서 목록으로 만나는 책들은 책을 어느 정도 읽은 어른도 솔직히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이 많다. 이렇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한국에서는 책을 읽는 환경이 좀처럼 갖춰지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난해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 바로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이라는 책이다.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의 저자는 1장을 통해 독서 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필요한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고, 2장을 통해 어떻게 우리 아이가 책을 읽기 위한 기본기를 다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3장에서는 책 읽기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4장에서는 책 읽기를 통해 갖는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의 제목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을 본다면 아이가 책을 읽도록 만들기 위한 부모의 지침서 같지만, 실제로 책을 읽어 보면 책을 읽는 사람도 배울 점이 많았던 책이었다. 특히,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해서 글을 쓰거나 독서 모임에 참여하거나 주변에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마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정말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는 사람은 그 수가 적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다 보면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생기는 것처럼, 책도 읽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책과 싫어하는 책이 생기기 마련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어도 누가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특정 분야의 책만 읽다 보면 점차 생각하는 사고의 범위가 좁아질 수 있고, 다른 좋은 책을 쉽게 손을 대지 못하기 때문에 독서 편식이 생겨버린다. 분명히 이건 문제라고 말할 수 있지만 적어도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독서 편식만큼 좋은 게 없다. 내가 좋아하고, 흥미를 가지고 있는 책만 읽어도 우리는 시간이 부족하다.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의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따로 속독법을 배운 적은 없지만 지금도 저는 누으로 툭툭 사진을 찍듯이 책을 읽습니다. 음... 딱 그런 느낌이네요. 시간을 재보지는 않았지만, 모르긴 해도보통 사람의 몇 배는 빠르게 읽는 듯합니다. 물론 그러다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기어를 바꾸고 천천히 한 문장씩 읽기도 하죠.

책을 빨리 읽는 초능력이 생기고 나니, 세상에나! 시험 시간이 남아돌더군요. 수학 시험을 빼면 학교를 다니면서 시험 시간이 부족했던 기억은 한 번도 없습니다. 물론 자라면서 소설 외에 다른 책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는 사실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그 종류가 무엇이든 마음껏 편식하게 해주세요. 심지어 똑같은 책을 보고 또 본다? 이것이 바로 속독법의 시작입니다. (본문 149)

 

 한 장르의 책만 좋아한다고 아이를 나무랄 필요가 없다. 소설이나 에세이 어느 것 중 하나만 열심히 읽어도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다른 분야로 손을 뻗는 시기가 온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항상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었다. 그러다 그 책에서 다루는 책에 흥미가 생겨서 고전과 인문학, 경제학 장르의 책도 자연스럽게 읽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소설이다. 지금은 소설 중에서도 라이트 노벨을 위주로 읽고 있지만, 나의 600 책장에는 다섯 칸이 모두 평범한 소설로 채워져 있다. 유튜브와 다른 일로 읽지는 못해도 읽으려고 사둔 소설도 7권 가량이 된다. 어릴 때 내가 책을 읽는 것에 누구의 개입도 없었기에 나는 책을 좋아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을 때 '그런 건 쓸모 없어. 권장 도서를 읽어'라고 지적을 하면서 강요를 했다면, 아마 나는 지금처럼 책 읽기를 좋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저자는 아이들이 기꺼이 자기 손으로 찾아 읽기 전까지 고전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아이들이 무언가를 읽는 일이다.

 

 

 오늘 당신이 평소 책을 잘 읽지 못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 읽기를 습관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나부터 책을 읽는 사람이 되어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이 글을 남기고 싶다.

 

아이들이 뭔가에 푹 빠져 있을 때가 바로 몰입의 경지가 아닐까요? 돌이켜보면 저도 그랬습니다. 재미있는 소설을 만나면 밤잠 안 자고 읽어내려가던 경험, 그 짜릿함과 즐거움. 다음에는 더 길고 어려운 책을 더 빨리 읽고 더 굉장한 쾌감을 느꼈던 경험. 그런 경험이 되풀이되면 일종의 초능력이 생기는 것이죠. 몰입을 이용할 줄 아는 경지라고나 할까요? 그러니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몰입하는 분야가 무엇이든 내버려두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가 뭔가에 한참 열중해 있는데 방해하는 행위는 몰입을 깨뜨리는 짓입니다. 독서에서도 마찬가지겠죠.

종이책을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골고루 읽지 않아도 좋습니다. 물론 기꺼이 종이책도 읽고(학교 시험은 모니터가 아니라 종이로 보니까 종이책 독서가 시험에는 더 유리하긴 합니다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섭렵하면 더 좋겠지만, 부모의 잔소리 때문에 독서에 흥미를 잃는 것보다는 편식으로라도 독서에 몰입하는 경험을 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글자를 막 깨치기 시작한 때부터 편식에 대한 관용을 베풀어주면 더욱 일찍 몰입의 경지를 경험하겠죠?

독서 주제의 확장은 그 다음입니다. (본문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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