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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1

[도서] 행성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저는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요.

대신, 우리 형 집에 있는 고양이는

가끔 봅니다.

뭐랄까?

내가 느낀 고양이가 개와 다른 점은

'빤히 쳐다본다.'는 것이예요.


눈이 마주치면 한참을 대치하는데,

날보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왠지 꿰뚤리는 느낌에,

"안녕~" 하고 살갑게 인사해 보지만,

반응도 없어요.

그 특유의 카리스마란...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간 소설 '행성'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서평 남깁니다.

 

온 우주가 오직 당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작동한다라고 고양이가 말하며 책이 시작합니다.

유토피아인지 디스토피아인지 헷갈립니다.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트는 인간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눈 사이 미간에 뇌와 연결된 USB 동글을 심었기 때문이에요.

우리 예상대로,

주인공 고양이는 인간을 집사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바스테트에 의하면,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고 부족함을 느껴 고양이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고양이를 돕게 하기 위해 인간을 창조했다고 합니다.

행성 책에서 바스테트는 인류의 사랑, 예술, 유머 등을 이해해 보려 노력해요.

배울 대상이 아니라, 마치 외계인이 인간을 공부하는 느낌으로요.

그리고 질문합니다.

인간 이해를 위해 뭐가 더 필요한가?

고양이의 질문에 집사는 잠시 고심하다 "문자를 추가해야 돼"라고 말해줘요.

읽기와 쓰기 그리고 책의 문화야말로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견고한 지식이니까, 글을 써야 돼. 그래야 네 생각을 책에다 고정할 수 있어. 책이라는 대상을 정복하지 않으면 시간과 공간을 정복할 수 없어. 우리의 생각은 책을 매개로 경계를 뛰어넘어 무한히 확산될 수 있어. 우리의 생각에 불멸성을 부여해 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책뿐이야

행성


행성 책에서, 인간인 나탈리가 고양이 바스테트에게 자신에 대해 담담히 들려준 일화가 인상적이었어요.

 

같이 사는 부부라 할지라도 상대방의 생각은 잘 모른 채 살죠.

각자 가진 오해를 이해하면서 사는 게 부부 아닌가 싶어요.

오늘 점심에 아내가 콩국수를 만들어 줘서 같이 먹었어요.

면발이 덜 익었다며 후루룩 거리며 먹는 중에,

아내가 이웃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남편이 백 몇십만 원을 벌다가 최근에 10배를 더 벌게 되었다는 강렬한 스토리!!

그런데, 돈을 많이 벌게 된 만큼, 집에 못 들어오는 날이 3일 중 2일이랍니다.

제가 물었어요.

"자기는 둘 중 뭐가 좋아?"

돈 못 벌고 집에 잘 들어오는 남자와

돈 잘 벌고 집에 안 들어오는 남편 중

어느 쪽이냐고.

뭐,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대답이라 따로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ㅋㅋ

콩국수의 면이 아무래도 덜 익었는지 솽돵히 뻑뻑하더군요.


 

행성 책에서 우리는 각자의 신화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세상은 자신이 믿는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신화입니다.

각자 다른 신화를 가졌으니 다른 세상에 살고 있겠죠?

상대의 생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마치 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불가능한 바람인 것 같습니다.

행성 책에선 격렬하게 대항하는 쥐를 생포해 이마에 USB를 꽂고 세상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줘요. 세뇌죠.

 

 

 

이마에 USB를 꽂아서 쥐와 고양이가 상대의 지난 기억과 조건들을 다 탐험하고 난 뒤 비로소 상대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런 신박한 USB가 있담 모를까, 그렇지 않은 한 우리가 각자 경계를 넘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신의 신화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나마 문자로 내려놓은 견고한 생각이 소통의 가능성이 있을것 같습니다.

이상, 열린책들에서 나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행성 책 서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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