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캐의 나라, 남의 나라인데 그리운 사람들 때문에 고향 가는 마음일까."(101~102쪽)
봉순이, 곧 기화가 혜관과 함께 간도로 향한다. 서희는 반가운 마음 중에도 봉순아! 하고 부르며 쫓아가지 못한다. 시녀가 좋아하던 하인과 혼인했다는 생각이 먼저 자신을 잡아먹는다. 의연한 척 건넌방으로 봉순과 혜관을 부른다. 길상은 회령으로 출타중이고 서희와 길상의 혼인을 서희 입으로 확인하며 혜관과 봉순은 짐작했음에도 놀란다.
"길상은 고독했다. 고독한 결혼이었다. 한 사나이로서의 자유는 날갯죽지가 부러졌다. 사랑하면서, 살을 저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