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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중국편 1 돈황과 하서주랑

[도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중국편 1 돈황과 하서주랑

유홍준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화이트 아웃은 설면과 공간의 경계 구분이 어려워 행동 장애를 초래해서 길을 잃어버리게 되는 현상(네이버)이다. 망망대해 한 가운데서 공포증을 느끼듯, 사막이라는 곳은 생각만해도 공포감이 엄습한다. 밤하늘에 별이 가리키는 방향에 의지해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힐 듯하고 화이트 아웃이 올 것만 같다.

유홍준 저자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전부 구입해서 읽었지만 일본편은 놓치고 말았다. 중국편도 어물대다가 놓치게 될 수도 있었을텐데 실크로드 답사라는 것에 구입을 결심했다. 사막은 싫지만 실크로드에 대한 호기심은 크다. 그것은 어릴적 본 다큐멘터리의 기억이 한 몫한 것일게다. 장편의 다큐멘터리였던 것 같은데 내용은 다 잊었다. 사막과 낙타만이 기억난다. 다큐멘터리의 잔상은 그들의 지난하고 고된 삶이다. 비단길은 끝없는 사막을 걷는 일었다. 실크로드는 고행의 길이었다.

저자는 이 길을 전용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신기루도 버스 안에서 본다. 서안공항에서 돈황에 이르기까지 버스로도 3일이 걸리고 서안, 하서주랑, 돈황, 투르판, 우루쿠치까지 8박9일간의 답사는 3천 킬로미터에 달한다. 버스로도 쉬운 길이 아니었을 것이다. 저자는 볼거리가 있는 곳, 의미있는 곳에서 쉬어가고 묵어가며 여로의 고단함을 달래며 즐겼다고 말한다. 고행의 여행길이나 과거의 길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차이로 보인다.

중국 답사기 1권의 '중국 답사기를 시작하며'에서 저자는 "나는 일본 답사기를 쓸 때 '일본의 고대문화는 죄다 우리가 영향을 준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그들 문화의 정체성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에 의심을 가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일본과 달리 중국의 영향에 거의 짓눌릴 정도로 가까이 있으면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지켜왔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본다."(14쪽 ~ 15쪽)라고 말한다. 타문화를 대하며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1984년 KBS에서 방영한 일본 NHK 다큐멘터리 <실크로드> 30부작을 보며 돈황과 실크로드에 대한 동경을 키웠다고 말한다. 저자는 25일간의 대장정을 기획했었으나 기회가 닿지 않았고, 2018년 6월, 서안에서 하서주랑을 거쳐 돈황, 돈황에서 투루판, 우루무치까지 가는 8박 9일의 코스, 2018년 8월 우루무치에서 비행기로 쿠차로 가서 타클라마칸사막을 가로질러 호탄, 야르칸드, 카슈가르를 거쳐 파미르고원에 이르는 8박 9일의 코스, 그리고 2019년 1월 가욕관에서 안서 유림굴을 거쳐 돈황으로 가 막고굴을 답사하고 양관과 옥문관을 다녀오는 4박 5일 코스, 이렇게 3번의 답사를 하였다고 한다. 저장의 로망을 이룬 돈황, 실크로드 답사는 명불허전이라고 소감을 말한다.

1권 돈황과 하서주랑을 읽은 나의 소감은 저자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와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가 재밌다.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저자의 루트를 밟아보고 싶으냐 하면 과거의 낙타를 타고 하는 여행이 아님에도 고단함이 느껴지는 현재의 여행을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즐기는 것에 만족하려 한다. 사막이란 곳은 생각만으로도 두려움이 느껴진다. 그런 곳에 길을 만들고 오아시스 마을을 만들고 삶을 이어가고 문화유산을 남겼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느낀 명사산의 울림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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