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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1

[도서] 토지 1

박경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토지>를 아직도 안 읽었단 말이야?"

새해 계획이 뭐냐고 묻는 배 과장님 말에 내가 "우선은 <토지>를 완독하는 거에요."라고 답을 했더니 팀장님이 하신 말씀이다. 책은 한 권도 안 읽을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니 쫌 달리 보였다. ㅎㅎㅎ

그렇다. 아직까지도 난 <토지>를 읽지 않았고 현시점에서 반백맞이 이벤트로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명불허전인 <토지>에 기대감이 큰 것이다. 지금까지의 삶을 정돈하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 데 있어 <토지>의 인물과 사건이 커다란 이정표가 되어줄 것 같다.

이야기는 1879년 서희 5세 한가위에서 시작한다. 서희의 할머니 윤씨 부인은  천은사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우관선사의 아우 김개주에게 겁탈을 당했고 그 때 낳은 아이가 김환, 곧 서희의 아버지 최치수네 집에 와서 일하던 구천이라는 청년이고, 구천은 최치수의 아내, 서희의 엄마인 별당아씨와 함께 도망을 쳤다. 후에 지리한 근처에 숨어사는 데 거지 중에 상거지 꼴로 살아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서희는 구천과 도망간 엄마를 한 동안 울며불며 찾지만 곧 엄마를 이 집안에서 거론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6세가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 줄기는 강청댁과 용이의 이야기로 용이의 첫사랑 월선이 돌아와 장터에서 국밥집을 한다. 용이와 월선은 다시 불붙듯이 사랑을 하지만 월선은 말없이 떠나버린다.

최치수네 소작을 사는 마을 사람들이 무수히 등장하고 이들 내면의 욕망들이 벌이는 이갸리를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최치수란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이야기는 최치수네 종인 귀녀의 욕마을 훔쳐보는 장면이다. 들키면 재밌는 구경 놓친다며 숨어서 귀녀가 서낭당에서 최치수 씨종자 아들을 소원하는 모양을 훔쳐본다. 귀녀가 하는 짓을 관망하는 것은 자만심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이는 1권 이후에 최치수의 죽음을 불러오게 되고 서희가 모든 것을 조준구에게 빼앗기고 고향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된다.

삶은 언제나 양면성을 갖고 있다. TV에 장항준 감독이 나와서 "행복한 순간 불행이 등 뒤에서 칼을 겨누고 쫓아온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줄타기를 하고 있고 불행해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용이는 월선과 재회하여 불같은 사랑을 나누지만 고뇌에 빠지고 월선이 말없이 떠나자 불행해진다. 모든 것에, 아내가 하인인 구천과 도망간 것까지도 무관심한 듯 보이는 최치수는 관음증을 즐기는 가장 악랄한 내면의 소유자인지도 모른다.

봉순네와 봉순이, 함안댁과 김평산, 임이네와 두만이네 등등 많은 인물들이 최치수와 엮이어 살면서 고단하지만 당시로서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이들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어떤 고뇌와 역경이 닥치게 될지 그 고난을 어떻게 헤쳐나가게 될지 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토지>를 읽어나가려고 한다.

기운찬 임인년 2022년 한 해를 <토지>와 시작하게 되어서 기쁘고 삶에 혜안을 한 수 배우기를 기대한다. 대하소설을 시작하는 만큼 현재 내 삶의 불만족스러운 부분에 대해 조바심치지 않고 내 삶도 장편소설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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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완독 즐겁게 이루시길 바랍니다. 저는 서희와 길상의 얘기는 많이 읽었던 듯합니다. 그 뒤 아이들의 이야기는 스쳐 읽어 잘 기억에 없고요. 아마 즐거운 책 나들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박경리는 대단한 작가이니까요.

    2022.01.07 10:27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이야기

      <김약국의 딸들>을 읽은 것 외에는 박경리란 작가를 들어만 봤지 잘 모르는데요, 뭐 <토지>로 워낙 유명한 것이야 알지만, <토지>를 잘 읽고 싶습니다. 작가는 가고 없지만 <토지>는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

      2022.01.07 10:49
  • 파워블로그 woojukaki

    대하소설을 읽기 시작한 이야기님의 마음도 멋지세요..^^

    2022.01.07 14:31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이야기

      뒤늦게 회계업무를 시작하면서 뒤처지나 싶어 초조하고 조바심이 납니다. <토지>가 분명 어떤 답을 찾게 해주지 않을까, 삶을 배우게 해주지 않을까, 어떤 일이 벌어져도 여유를 갖을 수 있는 마음을 찾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반백 살 이벤트를 해봅니다. 감사합니다. woojukaki님~ ^^

      2022.01.07 16:56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