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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파일을 집어 들고 고개만 숙여 보인 채 사라졌다. 윤은 디지털 락이 있는 창고의 문이 닫히기 전에 안으로 들어갔다. 어두운 창고에 불을 켜면서 좀 전의 젊은 의사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낯선 자가 창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묻지도 않았다. 윤은 파일에 적힌 정 진이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동명이인일 수도 있지만 수상했다.

  윤은 문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중앙 계단 앞에 서서 에스컬레이터를 나고 내려가는 사람들을 살폈다. 검은 옷을 입은 자가 병원 현관문을 막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윤은 에스컬레이터의 사람들을 헤치고 그를 쫓아 달려갔다. 주차장 한쪽에 놓인 모터사이클에 올라타는 모습이 보였다. 윤도 차에 올라탔다. 고속 주행 모드로 차체를 바짝 낮추고 모터사이클을 쫓기 시작했다. 어느새 모터사이클의 후미를 바싹 따라붙고 있었다. 모터사이클은 속도를 늦춰 윤에게 양보를 해주었다. 윤은 모터사이클 앞을 달리며 모터사이클의 진로를 방해했다. 그리고 한쪽으로 차를 세우도록 지시했다. 모터사이클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윤의 사인에 따라 옆으로 주차를 했다. 윤은 차에서 내려 남자에게 다가가 신분증을 제시했다.

“병원에서 나오셨죠?”

  남자는 윤의 얼굴을 보더니 윤을 밀쳐내고 도망쳤다. 윤은 그 뒤를 쫓았다. 한산한 강변도로를 벗어나 중심부로 들어섰다. 차량이 많아지면서 윤은 모터사이클을 쫓기 힘들었지만 윤은 놓치지 않고 따라붙었다.

 

  주연은 최 작가의 출판기념회 취재를 마치고 신문사에 들어와 막 자리에 앉았을 때 회정이 다가왔다.

“선배, 국장님 호출.”

“왜?”

“몰라요. 출판기념회는 어땠어요? 꼭 가고 싶었는데.”

  주연은 양손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밖으로 나갔다. 국장실 창엔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다.

“부르셨어요?”

  주연이 들어갔을 땐 국장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주연도 알만한 여당의 국회의원이 앉아있었다. 주연은 잠시 머뭇거리다 자리에 앉았다.

 

  도심을 향해가던 모터사이클은 윤을 따돌리기 위해 사거리 신호 마지막에 따라 붙으며 급좌회전을 해 변두리로 빠져나갔다. 윤도 여기저기서 울리는 차량의 경적소리를 들으며 따라서 좌회전을 했다. 직진하던 차의 급정거 소리가 붉게 물들어 가는 저녁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변두리 공터를 달리던 모터사이클이 갑자기 뒤를 돌아 윤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왔다. 윤은 차를 멈춰 세웠다. 모터사이클은 윤의 차를 뛰어넘었다. 윤은 제자리에서 180도 회전을 해 모터사이클을 쫓았다. 다시 모터사이클이 윤을 향해 돌아섰다. 하지만 윤을 향해 달려오지 않았다. 윤을 노려보고 있는 남자의 눈빛이 보이는 것 같았다.

검은 옷의 남자는 모터사이클에서 내려섰다. 윤도 차에서 내렸다. 윤이 준비도 하기 전에 남자의 공격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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