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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침묵 속에 사랑?”

“응, 그래. 그건가?”

“그거 좀 쓰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어려워. 기다려. 그래도 마무리 할거야. 기다려.”

“그래도 너는 니가 좋은 일 하잖아. 난 잘 모르겠어. 이번 선거에 구의회에 출마해보라고 하는데, 이 길을 계속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야, 좋은 데 가자. 가서 고민 털어 버리고. 정치에 답이 있어?” 진은 성영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야, 임마, 현재 내가 내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한다고 해도 명색이 국회의원 비서관이야.”

“그 언니 입 무거워.”

 

  최 작가는 늦은 시간까지 서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가 손으로 일일이 쓴 원고지엔 다시 여러 색의 펜들로 수정한 흔적이 남아있었다. 그것을 북홀더에 고정시켜 놓고 입력을 하면서도 다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을 수정하는 듯 입력한 글을 다시 읽고 다시 읽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한글 프로그램 위에 동영상을 띄웠다. 햐얀 모니터 화면 위에 띄워진 동영상을 보며 그는 웃기도 하고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 작은 화면의 자막에 ‘야 반으로 깎아. 뭐가 그렇게 비싸!’ 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쁜 새끼” 최 작가는 동영상을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비싸!”

  진은 이제 갓스물이 될까 말까 해 보이는 여자를 언니라고 부르며 들러붙어 있었다. 일반 가정집으로 보이는 이층 양옥집이었다. 1층 거실에는 그 여자밖에는 없었고 성영은 진이 흥정하는 모습을 못 본 척 잡지만 뒤적이고 있었다.

“진상. 돈이 없으면 말든지.”

  여자가 툭 뱉으며 진을 무시하는 듯 일어섰다. 진은 성영의 눈치를 보며 여자 팔을 움켜잡았다.

“야!”

“놔! 아저씨. 아저씨 쬐금 잘 생겨서 마음에 들었는데, 걸리면 어떻게 되는 지 알아? 돈도 없이.”

“아, 이것이 진짜 사람 무시하네.” 하며 진은 일어나 여자의 뺨을 때렸다.

  잡지만 보던 성영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지만 어떤 행동을 취할 마음은 없는 듯 사태를 지켜보기만 했다. 여자는 만만치 않았다. 죽는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고 이층 방에서 나온 대여섯 명의 여자들이 난간에 기대서 그 모양새를 구경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마담으로 보이는 여자가 내려왔다. 마담은 노련하게 진을 부추겨 주며 방으로 들여보냈다. 하지만 그 뒤로 들려오는 마담의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렸다. 진은 성영이 들어간 방의 문이 닫히는 것을 보며 안도했다.

  양옥집에서 나와 성영과 헤어진 진은 허망한 마음만 가득했다. 앞쪽에서 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포장마차에서 젊은 여자는 날아오는 식기를 피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나이든 여자는 욕을 해대며 젊은 여자에게 식기를 집어던지고 있었다. 진은 뛰어가서 나이든 여자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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