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함께 살아가느냐’는 건 무척 중요한 문제다. 함께 살다 보면 사소한 것까지 시시콜콜 서로를 잘 알게 될뿐더러 시간을 함께 공유하면서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니라 할지라도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그야말로 ‘식구(食口)’이기 때문이다. 『고양이 그림일기』에는 하악질을 숨 쉬듯 하는 까칠한 고양이 장군이와 길고양이만 보면 싸우는 주제에 외로움을 타는 흰둥이, 그리고 두 고양이 식구와 함께 살아가는 힘없는 인간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개체지만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