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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도서]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데구치 하루아키 저/서수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의 저자 데구치 하루아키의 소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세계 도시를 1,200곳 이상 방문했고, 1만권 이상의 책을 읽었으며 2018년부터 리쓰메이칸 아시아 태평양 대학(APU)의 학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전세계 곳곳의 유학생들로 구성된 리쓰메이칸 아시아 태평양 대학이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 진정한 세계인으로서의 인재를 키워내는 곳임을 소개한 글을 읽게 되었던 참이라 저자의 소개가 더 반가웠다.

철학 하나만 다룬 책도 쉽지 않을텐데 또다른 큰 주제인 종교를 함께 엮은 책이라니... 인류지성사의 큰 두 개의 물줄기를 이루고 있는 철학과 종교를 다루고 있다는 제목과 함께, "세계사와 사상을 함께 엮은 이 시대의 교양서! 소크라테스와 붓다가 바로 옆에 있는 듯하다"라는 책 띠지의 소개는 이 책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여주었다.

 

책은 "왜 지금 철학과 종교인가?"라는 큰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여 지금 철학과 종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밝힌다. 작가는 "사람이 달 표면을 걷고 인공지능(AI)도 발달한 시대에, 철학이나 종교가 굳이 필요할까. 세계니 인생이니 사후 세계니 따위를 생각해봤자 골치만 아프지 않을까?"라는 보통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도 소개한다. 하지만 또한 "테러가 만연하고 난민 문제가 지구촌 공동의 문제로 발전한 오늘날, 인터넷 사회에서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타인에 대한 비방과 중상모략이 인간에 대한 편견과 증오를 증폭시키고" 있는 이런 시대일수록 철학과 종교가 힘이 되지 않을까 라고 밝힌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19세기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이 자신의 필생의 걸작이라 칭한 작품에 붙인 이 제목은 코로나-19라는 전지구적 팬데믹이 지구상의 생명체를 덮친 2020년 더욱 깊은 울림을 지니게 되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태곳적부터 인간이 품었던 두 가지 물음 ? "세계는 어떻게 생겨났고 또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며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에 관한 단락에서도 소개되고 있는 고갱의 그림과 이 그림의 제목은 코로나 19라는 질병 앞에서 그동안의 기술발전이 무색해진 오늘날 자연과 질병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상황과 우리의 현실에 대해 사색하도록 이끈다.

뇌 연구자이자 도쿄 대학교 교수인 이케가야 유지의 "철학 초보자도 길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다듬은 책이다" 라는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의 앞부분에는 서양과 동양의 사상가들이 연대기별로 정리되어 있다. 책의 도입부 이 표를 보는 것만으로도 동서양의 사상가들이 어떠한 흐름으로 나타났는지를 숲의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에서 플라톤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려진 것처럼 철학적 입장 차이를 보이는 철학자들은 표에서 "대립"으로 친절히 안내되고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작으로 헬레니즘 시대의 그리스 철학과 종교의 변화상을 거쳐 기독교와 대승불교의 탄생과 전개, 이슬람교의 탄생, 발전, 좌절의 역사를 차례로 살피는 저자는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을 지나 근대 합리성의 세계로 나아가며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홉스, 루소, 그리고 칸트, 헤겔,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쇼펜하우어의 주요 사상을 짚어준다.

 

그동안 철학사상사를 소개한 책들은 수도 없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아무리 일반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다 하더라도 솔직히 완독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인류가 시작된 이래 고대인부터 품어왔던 "인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세계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큰 축으로 삼아, 숲의 관점에서 철학과 종교의 흐름을 핵심적으로 살피는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를 읽어보면 "단 한 권으로 꿰뚫는 인류의 사상사 3,000년"이라는 소개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유난히 전지구적으로 힘들었던 2020년과 21년, 한 가수의 노래에서 소크라테스는 테스 형으로 불리며 우리의 일상에 머물렀다.

"2021년은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며, .... 이 책으로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는 역자의 말처럼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를 통해 우리는 삶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지성인들의 고민에 함께 동참하며 그 여정의 발자취를 함께 하는 동안 나의 삶과 나의 미래에 대한 나침반을 만나게 될 것이다. 물론 나침반만을 손에 쥐었다고 자신이 가고픈 길이 자동적으로 펼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매게 될 가능성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철학과 종교라고 하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것이 맨처음 드는 생각인만큼 철학과 종교에 덧씌워진 오해의 가면을 사라지게 하는데 이 책이 어느 정도 일조할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의 말대로 "철학도, 종교도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찾는 데에서부터 출발했"기 때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듯 하고, 우리의 삶을 전면적으로 바꿔놓은 코로나 19로 인해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에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에 대한 고민, 삶에 대한 우리의 물음은 테스 형을 비롯한 수많은 철학자와 종교지도자들이 오랜 시간 함께 고심해 온 커다란 질문이기 때문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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