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정색을 하신 엄마가 “그니까, 말도 양파와 채찍을 줘야지.” 하셨다.
나는 수저로 밥을 뜨다 말고 배시시 웃었다. “말이 양파를 먹나?” “그럼 먹지. 양파가 말 먹이잖아.” 나는 양파가 아니라 당근이지, 하려다 그냥 혼자 쿡쿡 거리며 밥을 먹었다.
엄마는 종종 콩떡같이 이야기하시고 나는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더위사냥을 고래사냥이라거나 리트머스를 트리트먼트라고 하는 엄마와의 일상은 시트콤이다. 웃음은 언제 어디서 빵빵 터질지 모른다.
엄마가 원래부터 이렇게 단어를 헷갈려 하셨던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