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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onard Bernstein 말러: 교향곡 9번 - 레너드 번스타인 (Mahler: Symphony No.9) [2LP]

[LP] Leonard Bernstein 말러: 교향곡 9번 - 레너드 번스타인 (Mahler: Symphony No.9) [2LP]

Leonard Bernstein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1979년 10월 4일 저녁,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열렸던 번스타인 지휘의 말러 교향곡 9번 실황 녹음이 드디어 LP로 발매되었다. CD로는 1992년에 도이체 그라모폰을 통해서 2CD로 발매된 바 있다. 후에 디 오리지널스 시리즈로 80분 넘는 재생 시간을 CD 한 장에 구겨 넣어 발매되기도 했다. 원래 해당 공연은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지만, RIAS 방송국 송출분으로 4일 하루만이 녹음되었기 때문에 이 공연은 베를린 필과 함께 한 번스타인 유일의 음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1992년 최초 발매분 CD 해설지에는 Leonard Berstein: Infinite Variety of a Musician의 저자인 Peter Gradenwitz의 글 일부가 실려 있었는데, 제목이 Once and Never Again이었다. LP 안 쪽에는 1992년 2CD 해설지에 실린 글이 아닌 다른 글이 실려 있다. David Gutman의 글인데, Bernstein's Berlin Mahler 9이란 제목의 글이다. 

최초 발매분 CD 표지와 동일한 듯 보이지만, 정확히 동일한 표지는 아니다. 배경에 나온 베를린 필하모니 홀의 카메라 시선이 다르며, 번스타인의 위치도 우측으로 치우쳐서 편집되어 있다. 번스타인의 모습은 원래 다른 배경을 갖는 사진인데, 뽀샵 기능으로 합쳐 놓은 것이다. 뽀샵 기능이 좋아져서 그런지 몰라도 1992년 발매분과 달리 번스타인 앞 머리 부분의 어색함도 정교하게 배경과 어울리게 편집해놓았다. 

LP 품질은 괜찮은 편이다. 한 면에 한 악장씩 프레싱되었고, 긴 악장이 보통 27분 정도이니까 과도하게 한 면의 재생 시간을 초과하지는 않는다. 180그램 LP라고 해도 평평도가 완벽하거나 중앙 홀 위치가 오차 없이 완벽하게 뚫려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아주 약간의 출렁임. 그리고 재생시 아주 조금씩 좌우로 바늘이 움직이는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내가 구입한 LP는 첫 장이 조금 그런 편이고, 두 번째 장은 괜찮다. LP 정전기가 많은 편인데, 듣기 전에 적절히 정전기를 제거해주고 감상하면 잡음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늦은 밤에 LP가 도착해서, 우선은 해드폰으로 감상했다. 주말에 스피커로 감상해봐야 정확하게 음질 테스트가 가능하겠지만, 일단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주말 낮에 스피커로 들어보면 왠지 내가 1979년 10월 4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것 같은 기대가 든다. 

LP 제작을 위해서 마스터 음원에서 고사양으로 다시 추출한 음원을 사용했을 것이다. 혼자만의 느낌일 수도 있지만, CD와 달리 LP에서는 곡이 끝나는 부분에서 여유가 느껴진다. CD에서는 오케스트라가 심연으로 서서히 가라 앉는 4악장 마지막 마무리가 공백을 두지 않고 금방 끝나면서 초기화되는 듯한 아쉬움이 있다. 누군가 먼저 박수를 쳤는지 모르겠지만, 박수 소리를 의도적으로 지우려는 듯이 금방 잘려진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 LP에서는 약간의 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객석에서 들리는 기침 소리가 살짝 더 잘 들리면서 CD보다 좀 더 여유를 두고 곡을 마무리하는 느낌이다. 중간마다 들리는 번스타인의 기합 소리도 CD보다 훨씬 현장감 있게 들린다. 

[주말에 스피커로 제대로 감상한 후 느낌] 주말에 스피커를 통해 차분하게 감상해보았습니다. 옛날 CBS 미국 오리지널 LP에서 느껴지는 진득한 사운드는 아닙니다. CBS LP는 정말이지 녹음 레벨도 높고 사운드 대역이 넓어 빵빵 울리는 시원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1970~80년대 DG LP 음질도 아닙니다. 과거 LP와 비교해서 들어보면, 이번 말러 LP는 청취감이 좀 답답합니다. 녹음 레벨이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조금 답답한 느낌을 줍니다. 아마도 RIAA 커브가 적용된 컷팅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오디오 포노앰프에는 커브 조정이 안 되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TONE 버튼을 조정해보았습니다. 조금 낫습니다. 이 LP를 들을 때는 TONE 버튼을 켜고 고음역과 저음역을 조정해서 들어야 겠습니다. 2CD로 이미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이번에 발매된 LP를 구입할지 말지, 고민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쎄요?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1979년 10월 4일 저녁, 베를린 필하모니 홀로 되돌아간 건 맞는데, 좌석이 좀 안 좋은 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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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co7

    정말 멋지게 설명해주셨습니다ㆍ
    결국 전성기시절의 엘피음질을 재현한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확인하게 되는군요ㆍ

    2021.10.19 15:49 댓글쓰기
  • 부엉이

    저는 가끔 회현지하상가에서 장당 5천원짜리 중고 LP를 몇 장 삽니다. 잘 고르면 정말 음질이 끝내줄 정도로 좋습니다. 요즘 재발매 LP는 제아무리 45회전이니, 180그램이니해도 옛날 LP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품질이 떨어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 것 같습니다.

    2021.10.20 13:45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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