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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

[도서] 마고

한정현 저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4점

나는 폭력적인 존재일까,
나는 폭력을 싫어하는 존재일까.

폭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폭력은 내 안에서 생겨나는 것일까.

폭력은 유전일까, 창조되는 것일까, 학습되는 것일까, 본능일까.

어떤 모습의 폭력이길래, 번지듯 스며들어 어디서나 어떻게든 보이는 걸까.

언제나 폭력과 함께 
항상 폭력이 안팎에 있어,
폭력이 나고 내가 폭력 같아서
끔찍하다.

그런데도 낙관하고 또 낙관하자는 작가의 말이 눈물겨워 또 한 호흡 쉬어본다.

줄리아나 도쿄로 나를 깜짝 놀라게 한 한정현 작가의 신작.

너무나 기대했다. 그리고 또 감탄했다. 감동이라기보다는 감탄이 적절한데,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 같으면서도 작가가 원하는 정보만  보여준다. 뭔가 뭉뚱그려지는 구석이 있어서 왜 이 소설이 추리소설이 아니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한정현 작가는 전작에서 느꼈던 것처럼, 참으로 예술적인 글을 쓴다고 느꼈다. 연가성과 세 개의 달, 마고,미군과 일본, 간성인과 에리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 소설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떠오르는 이미지와 번져오는 분위기.

함께  읽은 친구는 뭉텅뭉텅 잘려나간 것 같다고 평했지만, 나는 여전히 좋았다. 한정현 작가의 다음 작품도 기대될테지. 아직 못 읽은 나를 마릴린먼로라고 하자도 어서 읽어야겠다.

 

p.36 가성은 자신보다 약하다 여겼던 사람이 자신을 넘어설 때, 마치 자신의 것을 빼앗겼다 여기며 물불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의 분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들은 자신보다 강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쉽게 자신의 몫까지 내어주는 것일까. 그 비어 있는 태양의 자리를 왜 꼭 다른 제국에게 반납해야만 하는 것일까.

p.49 사람들의 말처럼 계급은 이제 자본 위에서 선명해지고 있었다.

p.85 순응하지 않으면 죽이잖아요.

p.141 하지만 가성이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죽음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남아 있는 삶과 연결되곤 했다. 꼭 범죄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누군가를 기억하거나 애도하면 죽었어도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반대로 살아 있어도 잊혀져버리면 없는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기에 가성은 가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죽은 이와 살아 있는 이, 누구를 위로해야 하는지도 말이다.

p.152 운서는 폭력의 가장 위험한 측면이 그거라고 생각했다, 가능성의 삭제.

p.183 “그러니까, 우리도 낙관해요. 다시 한번, 낙관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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