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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역사 (리커버)

[도서] 장애의 역사 (리커버)

킴 닐슨 저/김승섭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목: 장애의 역사

저자: 킴 닐슨 / 옮긴이: 김승섭

출판사: 동아시아

 

가독성 ★★★★☆

유익함 ★★★★★

흥미도 ★★★★☆

난이도 ★★★★☆(비전공자 기준)

 

<동아시아 출판사 서포터즈 3기 활동- 2>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흔히들 미국의 역사는 짧다고(실제로 짧다) 이야기하는데 그 짧은 역사 속에 이토록 복잡한 역사가 또 하나 숨겨져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소 학술적인 책이고 내용도 쉽지 않아 흥미도는 살짝 떨어지지만, 읽을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말해주듯, ‘장애라는 렌즈를 통해 미국 역사를 기술한 책이다. 정말이지, 흥미로운 역사적 사례가 무진장 많이 등장한다. 다양성 존중을 기치로 내세우는 미국에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그토록 큰 억압, 차별, 편견 등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특히, 어떠한 몸이 장애가 있는지 규정할 수 있는 권력이 규정당하는 몸을 가진 이들이 경험했던 예속과 억압을 정당화하는데 기여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저자는 헬렌켈러 정치 연설을 10년 전에 우연히 접하면서, 장애의 역사 연구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헬렌켈러의 활동들이 역사 기록에서 누락되었음을 알게 되면서 장애학 연구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리고 정말 흥미롭게도(물론 상당히 아쉽고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쓰기로 계약서에 서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당시 십 대였던 딸이 심각한 병에 걸려 장애 여성이 되었다. 저자에게 이 책은 특별할 수밖에 없고, 책을 접하는 독자에게도 이 책은 특별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장애는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고,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더 나아가 국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이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이 책이 놀라운 점은 저자가 기술한 내용이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는 데에 있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정상적인 몸을 가진 사람이 누릴 수 있는 법적, 경제적 혜택과 오랜 낙인 때문에 장애인이 겪는 법적, 경제적 차별은 오늘날까지도 생생한 현실이자 개념으로 살아있다.

 

마지막으로 옮긴이는 이 책을 번역하는데 1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옮긴이의 말에 나오듯, 옮긴이는 저자가 활용한 단어의 미세한 차이를 분석하고 특히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 단어를 번역하느라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옮긴이가 번역과정에서 특별히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곳곳에 묻어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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