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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도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저/이세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저는 아주 섬세하고 예민한 INFx(J, P는 불분명) 유형의 남자입니다. 통계상 전체 인구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MBTI에서 가장 드문 유형이죠. 생각이 많은 편이라 무한히 발산하는 생각으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지는 때가 많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은 뭐 일상이죠.

 

과거 한창 저와 다른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지?", "저 사람은 왜 오늘만을 위해 살아갈까?" 등의 질문을 던질 때,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예쁜 표지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라는 책을 발견하고 며칠간 정독한 뒤,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개정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공감과 현실적인 조언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전반적인 내용 자체는 구간(舊刊)과 동일했지만, 한국어판 서문을 비롯해 몇몇 추가된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구간을 읽었던 게 너무 오래전이라 슬슬 되새김질을 할 때가 되기도 했죠. 여전히 무한히 발산하는 생각들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기도 하고요.

 

이 책은 크게 '당신이 생각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이유 → 당신과 일반인의 차이 → 당신을 위한 생존 전략'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실 저와 같은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 기존에도 많이 나와 있었지만, 이 책은 접근법에서부터 기존 책들과 큰 차이를 보였는데, 바로 아무런 근거가 없는 말로 위로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는 겁니다.

 

1장에서는 저자가 심리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수십 건의 실제 상담 에피소드를 제시하고, 우리의 감각은 남들보다 왜 예민한지, 우리는 왜 피상적인 이야기를 싫어하는지 등을 좌우뇌의 구조적 요인, 침 속 코르티솔 양의 차이 등을 통해 흥미롭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데, 정말 '공감'과 '과학적 분석'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고 있었습니다.

 

2장에서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하 PESM)'이라고 이야기하는, 생각이 많은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에 관해서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이해받지 못하지만 결국 우리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을 통해 서로 간의 이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ESM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 비하, 자존감 하락의 덫에 빠지는 것을 영특한 두뇌를 보유하고 있다는 말로 위로해 주기도 합니다. 이른바 발상의 전환이죠. 이어 영특한 두뇌와 뛰어난 감각을 지닌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심리 조종자(이른바 '가스라이팅'을 행하는 사람)'를 만났을 때 대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PESM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안내해 줍니다.

 

마지막 3장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터질 것 같이 넘치는 생각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우리를 위한 솔루션을 안내합니다. 감정 일기 쓰기와 같은 활동으로 변화하는 감정을 수시로 정리하는 것, 닻 내리기 기법(좋은 기억과 연결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을 활용하는 것, 마인드맵을 이용하는 것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PESM이 호소하는 불편함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이들은 전체 인구의 15% 정도밖에 되지 않는 소수이며, 결정적으로 이들의 내면세계는 너무나 복잡하고 풍부하여 같은 PESM끼리도 서로 이해받기 힘들기에 나 자신과 화해하고 이 책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통해 스스로 답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시중에 있는 어떠한 자기계발서보다도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PESM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과연 선천적인 것이 맞는가, 아니면 후천적인 것인가, 그리고 만약 후천적인 것이라면 그들도 일반인처럼 돌아올 수 있는 건 아닐까?"에 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확실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심리학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Big5에서 예민함의 정도로 여겨지는 '신경성' 척도를 따로 둔 것은 예민함이 일시적인 상태가 아니라 하나의 성격 특질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즉, 예민함은 바꾸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하나의 특질인 거죠.

 

둘 중 어떤 쪽이 맞든 그들이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 왔음은 분명하고, 심리 상담사의 도움을 받아도 여전히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기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자아 성찰적 솔루션이 저를 포함한 PESM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가 생각을 줄이는 건 거의 불가능하니 이것을 장점으로 승화시켜서 생각 공장에서 끊임없이 생산되는 생각들을 내 머릿속 저장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두자!" 이게 얼마나 멋진 솔루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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