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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

[도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1

조앤.K.롤링 저/김혜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해리는 이제 호그와트 마법학교 3학년생이 되었다. 외모와 체격도 성장했겠지만, 그동안 겪은 고통과 시련으로 내면도 훨씬 강해졌으리라. 2권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아즈카반이라는 감옥 - 해그리드가 잠시 갇혀 있었던 - 과 그 이야기가 자세히 등장한다. 이번에는 또 어떤 마법 이야기가 펼쳐질까? 볼드모트는 누구를 통하여 등장할까? 해리는 어떻게 볼드모트와 맞설까? 궁금함을 견디며 책장을 하나씩 넘겼다.


실내가 조용해졌다. 해리는 생각했다. …….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게 무엇일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볼드모트였다. 1179p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가르치게 된 루핀 교수는 아이들에게 보가트라는 악령으로 첫 수업을 시작한다. 보가트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이 가능한데,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서 공격한다. 해리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볼드모트가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세 번이나 죽이려 했기 때문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가장 두려운 건 무엇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귀신이나 악령도 무섭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건 '부모님의 부재'였다. 이제는 나이가 있으셔서 건강도 점점 안 좋아지시고 가게 일도 못 도와주시지만, 그저 그 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된다. 부모님이 안 계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처음으로 떠올려 본 생각에 두려움이 일었다. 부모님이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 계시지는 못할 것이다. 부모님께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해리는 깜박깜박 졸 때마다 계속해서 차고 끈적끈적한 썩어 문드러진 손과 겁에 질려 저항하는 소리가 뒤섞인 꿈속으로 빠져들었다가 어머니의 목소리에 놀라 깨어나곤 했다. 1241p


모든 마법사가 두려워하는, 이름조차 부르기를 겁내는 볼드모트. 해리는 그에 맞서 싸울 만큼 용감하고 지혜로우며 내면이 단단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어린아이일뿐이다. 부모의 보호 아래 그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낼 나이인데도, 홀로 모든 어려움과 고통을 받아들이고 인내한다. 부모의 죽음과 볼드모트와의 싸움, 이제는 디멘터라는 아즈카반의 간수들에 대한 두려움이 매일 밤 해리를 괴롭힌다.


지금까지 악몽을 꾸어본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군대에서 몸이 너무 고되고 힘들 무렵의 시기에,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나에게 오는 꿈이었다. 마치 영화 여고괴담의 한 장면처럼 나에게 다가왔는데 난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 덕분에(?) 바짝 긴장해서 야간 경비근무를 섰던 기억이 난다. 이런 악몽을 거의 매일 꾼다는 것은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일일까? 해리가 너무 안쓰러웠다.


전에는 전혀 몰랐던 증오가 마치 독약처럼 해리의 몸 속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는 마치 누군가가 앨범에 있는 사진을 눈에 붙이기라도 한 듯, 어둠 속에서 그를 보고 웃고 있는 블랙의 모습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1277p


자신의 부모가 어디 있는지를 볼드모트에게 알려준 사람이 블랙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해리는 증오를 품게 된다. 그 증오는 해리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복수심으로 이어진다. 어떻게든 부모님의 원수를 갚겠다는 마음이 생겨나고, 그 원수를 찾아서 죽이겠다는 생각에 이른다. 해리를 어떻게든 블랙으로부터 보호하려는 모든 이들의 바램과는 반대로.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감정은 쉽게 사그라들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순간적인 감정이 아니라 오래오래 지속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감정은 마음을 병들게 한다. 마음이 병들면 몸도 병들게 된다. 치유하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진심으로 용서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미워한 적이 있다. 그 감정은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마음이 괴로우니 점차 몸도 괴로워졌다. 어느 날 그를 용서하기로 마음먹었다. 나에게 한 행동을 모두 잊어버리기로 했다. 마치 처음부터 그런 일은 없었다는 듯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용서하기로 했다. 그러자 마음과 몸이 편안해졌다.


해리는 자신이 마법사이며 더즐리 가족을 떠나 호그와트로 갈 거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된 순간! 바로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222p


해리는 루핀 교수로부터 디멘터를 물리칠 수 있는 '패트로누스 마법'을 배운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는데 이 마법은 대단히 어려운 고등 마법으로, 평범한 마법사 수준을 훨씬 뛰어넘기 때문이다. 아직 어린 해리에게는 무리였을 것이다. '익스펙토 패트로눔!'이란 주문을 외우면서 자신이 아주 행복했던 딱 한가지 기억에 몰두할 때에만 패트로누스(선한 힘)를 불러낼 수 있다.


내가 해리라면 난 어떤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기억들 중에서, 신혼 시기에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녔던 것이 떠오른다.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느끼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그 순간을 사진에 담고는 참 행복해했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아내와 결혼한 지도 10년째다. 그동안 두 아이가 차례로 우리에게 왔다. 아이들을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낀다.


죽으면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이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잘 생각해 보렴. 곤란에 처할 때마다 우린 그들을 훨씬 더 잘 기억한다고 생각지 않니? 2270p


덤블도어 교수는 언제나 그렇듯 미소를 띠고 자상하고 친절하게 해리의 질문에 대해 설명해준다. 디멘터를 물리쳤던 강력한 패트로누스를 불러낸 건 결국 해리였지만, 해리의 아버지가 자신 안에 살아있다는 말에 해리는 공감하고 깨닫는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이 세상과 몸을 떠나 사후 세계로 간다. 종교마다 그 가르침이 차이가 있고 다른 부분도 있지만 이 세계와 사후세계는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죽은 이들을 기억하고 그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는 건 비슷한 것 같다. 매년 명절 때면 조상들을 기억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에는 볼드모트와 직접 맞서는 일은 없었지만,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 보낸 1년 동안 해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큰 사건들이 일어났다. 퀴디치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었다. 해리의 대부였던 시리우스 블랙을 만났고, 그동안 론의 쥐라고만 알고 있었던 스캐버스의 정체가 드러났다. 이 부분에서는 깜짝 놀랄만한 반전이 있었다.


이제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아직은 여전히 덥지만, 아침과 저녁으로는 이미 가을이 온 듯하다. 밤잠을 설치며 책을 읽었던 덕분에 무더운 여름밤에서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그저 감탄했다. 다음 4권에서는 또 어떤 마법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너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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