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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영화] 기적

개봉일 : 2021년 09월

이장훈

한국 / 드라마 / 12세이상관람가

2020제작 / 20210915 개봉

출연 : 박정민,이성민,임윤아,이수경

내용 평점 4점

동양적 감성.

 

     영화를 보면서 문득 비슷한 느낌을 가진 일본 영화들이 떠올랐다그 중에서도 역시 아케우치 유코가 주연을 맡은 지금만나러 갑니다가 가장 먼저였다감정의 방향은 조금 다르지만이 영화에서도 헌신적으로 가족을 보살피는 캐릭터와 조금은 무뚝뚝한 가장그리고 도시를 벗어난 시골마을의 정서 같은 게 보인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이런 감성은 또 대만영화나 홍콩에서 제작된 영화들에서도 종종 보였던 것 같다드라마에 일부 멜로적 요소가 더해지고판타지가 포인트로 더해지는 그런 영화이런 게 동양적 정서에는 제법 많이 와 닿는 것 같다.

 

     이 영화에는 여기에 가족이라는 요소까지 더해서 아주 제대로 관객을 자극한다각자의 생각으로 대화가 끊어지면서 오해가 큰 담처럼 쌓인 부자가 결국 속마음을 털어놓는 영화 종반 장면은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하나그리고 또 하나이 영화의 히든카드 격인 보경의 정체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효율성.

 

     영화의 배경이 되는 양원역은 실제로 존재하는 기차역이다경북 봉화의 산골에 있는 두 개의 원곡마을’ 사이에 위치한 역인데영화에 나온 것처럼 기차가 아니면 마을 밖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길 자체가 없었는데도 기차역은 없어서마을 주민들은 먼 산길을 돌아가는 대신 인근 역에서 내려 기찻길을 따라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고 한다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제때 피하지 못해 사망하기도 했고.

 

     그러면 진작 역을 하나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건설비부터 운영비까지 역 하나 운영을 하는데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그런데 심지어 이 역을 이용하는 인원이 하루에 다섯 명도 안 되는 상황이니 타산이 나오지 않는다효율성을 생각한다면 역을 설치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이다결국 영화 속 이야기처럼주민들이 직접 역을 만들고 역명까지 정한 전국 최초의 역이 생겼다고 한다다만 이용자 수가 워낙에 적으니 지금은 관광열차만 운행 중이라는 소식.

 

 

 

 

     어려운 문제다이동권이라는 건 법률로 규정된 건 아니지만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보장되어야 하는 부분이지만상황이 이러면 대책을 세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것 같다비슷한 부분으로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사회적 과제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데이쪽은 일종의 사회보장혹은 복지 차원에서 비용의 상당부분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그런데 기차까지 그렇게 운행을 하는 게 가능할까(비용 측면에서 워낙에 큰 차이가 나니까). 우리 사회는 어느 정도나 부담이 가능할까.

 

 

 

 

배우들의 호연.

 

     영화를 보며 젊은 여배우 둘이 눈에 띈다걸그룹 출신의 윤아는 제법 이런저런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어느 정도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고(진짜 예쁘구나 하는 생각이 팍), 이야기에 색다른 느낌을 주는 보경 역의 이수경은 몇몇 작품에서 꽤나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약간 시골스러운 느낌의 연기에서도 매력을 발휘한다).

 

     주연인 박정민의 연기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는데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자식들을 사랑했던 아버지 역의 이성민이 잡아주는 무게감도 꼭 필요했다앞서도 언급했지만이 아버지 역의 이성민이 눈물을 삼키며 털어놓는 진심이 마음을 울렸다.

 

     전반적으로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키지 않으면서중심이 되는 이야기 몇 개를 잘 조화시켰다는 느낌뻥뻥 터뜨리는 영화도 좋지만가끔은 이런 영화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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