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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봤어?

[도서] 생각해봤어?

노회찬,유시민,진중권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아르's Review

 

  

  

 아침마다 들려오는 회자되고 있는 현재의 난국을 보노라면 성완종 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넘어서 이미 썩어버린 그 안의 모습을 보노라면 씁쓸함만이 전해지게 된다. 어릴 때는 나와는 상관 없는 문제들이라 외면했던 사회의 모습이 어른이 된 지금은 무엇을 해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외면하게 만들게 하는데 두 눈을 가린다고 해서 가려지지 않을 하늘이라는 것을 알기에 현재의 우리가 속해 있는 곳이 어디인지, 다시금 바라보기 위해서 <생각해봤어?>라는 책을 펼쳐 바라보았다.

 무기력하게, 될 대로 되겠지, 라고 방관하는 사이에 그들이 원하는 모습대로 세상이 돌아가게 된다는 <1100만 명을 어떻게 죽일까>의 책의 내용과 같이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것이 아닌 이 모든 것을 안고서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세상을 바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하는 서문의 이야기를 들으며 뜨끔한 질책에 움찔하게 된다. 그 동안 얼마나 오랜 시간 이 모든 이야기를 냉대해왔었는지, 읽으면 읽을수록 내 자신의 행태에 대해 반성하게 된다.

 그런데 꼭 비정치적으로 산다는 게 일상적으로 사는 걸 말하는 게 아니잖아요. 사실 정치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할 때가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이거든요. 여기저기 다른 곳에서 살던 가족 친지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자리에 왜 꼭 정치 이야기가 나올까. 그게 바로 사람 사는 문제라서 그래요. 우리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잖아요. 하루하루가 모여서 인생이 되죠. 그래서 할 수 있을 때 할 말도 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해야죠. 언제 생이 마감될지 모르니 충분히 사랑하고 표현하고 나누는 것처럼, 세상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도 마찬가지죠. 오늘의 문제를 내일로 미루면 정작 내일이 없는 겁니다. –본문

 모이기만 하면 정치 이야기를 하고 결국은 싸움으로 끝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체 왜 저렇게 싸우는 것일까, 라고 갸우뚱 하곤 했었는데 이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이 모든 것이 사람 사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정치이야기를 빠트릴 수 없다는 그들이 이야기에 어느새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얼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그가 도착하는 순간부터 모든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30분 단위로 정리된 스케줄 속에서도 그는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마주하고 그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다독이는 것을 잊지 않았었는데 교황의 방문을 통해서 우리 안에 품고만 있는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닌, 그 자리에서부터 우리의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야 할 때라 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냉담한 듯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자 현재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그때의 순간들을 다시금 바라보게 한다. 교황이 오고 간 자리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막연한 기대로 변모시키는 것이 아닌, 그러니까 타인의 손에 의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1년이 지나버린 세월호 사건을 우리 손으로, 지금에라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고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수정한 기초연금제도에 따르면 앞으로 가입자가 받는 금액이 가입자 평균 소득의 10% 수준보다 낮아져요. 2025년쯤 되면 기초연금은 현행보다 오히려 줄어들어요. 2028년엔 가입자 평균 소득의 10%에도 못 미칩니다. 현행 기초노령연금보다 못한 연금으로 전락하죠. 그런데 그때 고령층으로 진입하는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별로 안 찍었잖아요. 정확하게 나에게 표를 준 사람에게 보은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제낀다는 거죠. –본문

가장 좋은 복지는 경제정책이고 그 경제정책의 핵심은 고용이라 말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그들이 분노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이 무엇이길래 그러한지에 대해 다시금 찾아보게 된다. 작년 송파구의 지하 주택에서 세 모녀가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을 때에도 그녀들을 도울 제도가 있었음에도 그 문을 두들기지 않아 그녀들이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실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으로 드러났을 때 전해지는 허망함은 어디서부터 이 모든 것들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인가, 라는 안타까움이 베가 될 뿐이다.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 나라의 복지란 이름이 과연 복지였던가, 라는 생각만이 씁쓸함만이 맴도는 것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대체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외면하고서는 무엇을 보고 오늘까지 내달려 온 것인 까, 라는 자조만이 밀려들게 된다. 모르고 있었다는 이유로 무심코 넘겼던 것들이 실은 놓쳐서는 안될 것들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은 나는 이 책을 시작으로 들려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려 보려 한다

 

아르's 추천목록

 

닥치고 정치 / 김어준저 


 

 

독서 기간 : 2015.04.18~04.19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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