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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아

[도서] 길은 끝을 보여주지 않아

그네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아르's Review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주일 남짓 인도에 시장 조사를 갔던 나는 처음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엄습해 오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너무도 동그랗게 눈을 뜨고서는 우리 일행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그들이 마치 우리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어 갈 것만 같은 생각에 나는 그들을 외면하고서는 오히려 냉랭하게, 심지어는 날카롭게 그들을 대하곤 했었다. 이 팽팽한 긴장감이 풀어진 것도 이틀 정도가 지나서 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것이 그저 순순한 호기심에서 발동하는 것이란 것을 알게 된 이후, 나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그들의 따스함을 마주할 수 있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드디어 인도에 도착.

'여긴 대체 어디지, 이 냄새의 정체는 뭘까?'
'
이 많은 사람들은 왜 이렇게 뚫어지게 나를 쳐다보는 걸까
?'

두려워하지 말자
.
그러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
.
그 일부일 뿐이니까. -본문


처음 이 이야기를 마주하고서는 그녀가 느꼈던 왠지 모를 깨름칙함을 똑같이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편안하게 다가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누군가가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느껴지는 친밀함. 그것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전해져오는 끈질긴 인연의 끈처럼 전해졌다.


 
너무도 다른 풍경 속에 우리와는 너무도 다른 그들의 삶. 그러나 그들은 너무도 평안하게 오늘을 보내고 있다. 나 혼자만 이방인이 되어 버린 그 그림 속에서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종종 거리고 있던 그녀에게 인도의 엄마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즐겁게 여행하라며 환한 웃음을 전해주고 있다. 어디서든 엄마의 따스함은 우리의 마음을 녹이듯, 타지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들고 있던 그 순간을 설렘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엄마의 왼손 약지에는 반지가 없다. 15년을 넘게 그저 자식만 보고 사셨다.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가꾸는 것에 신경쓰지 않고 산 그녀는 언제나 당신 자신보다 오빠와 내가 먼저였다. 마르고 작은 왜소한 몸이지만 보기보다 훨씬 강한 분이다. 그녀가 울고 웃을 때 그 눈동자 속에는 항상 내가 있었다.
때때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았을까. 외로움에 몸서리쳐지는 날들은 또 얼마나 되었을까. 그 마음을 이해하려면 부모가 돼야 할까? -본문


여행을 통해서 그 동안에는 자신 안에 있는 줄도 몰랐던 먹먹함을 마주하기도 하고 시끌벅적한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뒤를 지키고 있던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세상의 더 넓고 다양한 것을 만나면 만날 수록 그녀는 자신 안에 담겨 있던 케케묵은 것들을 하나씩 꺼내어 드러내고 있었고 이것이야 말로 자기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바라보게 하는 진정한 여행의 모습이듯, 그녀는 그녀 안에 있는 것들을 인도에서 새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태연히 새로운 공간을 향해 내딛었지만 그녀 안에는 두려움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넘어 그녀가 이 땅을 내딛었을 때 비로소 그녀의 삶을 물론이거니와 이전에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새로운 인연도 만나게 된다. 인도에서 돌아온 지금도 이전처럼 막막하고 두려운 날들이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전처럼 외면하고 숨기만 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하는 그녀를 보면서 이 여행이 그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저 그녀의 길을 동행한 것만으로도 이토록 위안이 되는 것을 보면 그녀의 발걸음걸음이 얼마나 당당했던 것인지를 알려주는 것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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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인도 / 이상혁저

 

 

 

독서 기간 : 2015.06.01~06.0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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