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북클러버 #12월서평
'시간당 9,120원. 킬로그램당 150원. 정인이의 세상에선 모든 시간과 무게에 돈이 붙는다. 다른 아이들도 그럴까? 2박3일에 354,260원이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태주도 알까?' (p.19)
주인공 정인이는 누가봐도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중학생이다. 폐지줍는 할머니와 일주일에 세번 시급 9,120원을 받으며 햄버거 가게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354,260원이라는 수학여행비는 그런 정인이에게는 너무 큰 돈이다. 수십만원짜리 운동화를 꺽어신는 아이도 있는데 정인이는 다 떨어진 운동화도 새로 살 형편이 아니다.
그런 정인에게 검은 고양이 모습을 한 악마의 유혹이 손길이 다가온다.
'만약 검은 고양이 모습을 한 악마가 내게 유혹의 손길을 내민다면?'
우리도 살다보면 많은 유혹을 받는다. 그렇게 절망적이지 않은 상황에도 쉽게 유혹 앞에 무릎을 꿇는다.
너무나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임에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정인이를 이해 못하는 학교친구들, 오히려 그 고통은 괴롭힘의 이유가 된다. 스스로의 환경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정인이를 보면서 그 마음의 순수함이 너무 고결하게 느껴졌다.
정인이 옆에 할머니가 계시고, 무뚝뚝하지만 정인을 생각해주는 폐지사장도 있다. 그래서 안심되고 든든했다.
우리 주변에는 그런 어른들이 있나? 둘러보게 된다.
우리 사회가 아직은 따뜻한 이유가 이런 마음을 알고 표현할 수 있다는 이해가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