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강의>라는 책을 통해 고전을 얕게 나마 접하고 있다. 고전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사람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그것이 무엇일까를 계속 묻게 된다. 그러던 차에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지인이 빌려주어 읽게 되었다. 마침 푸르른 4월이다. 4년 전 4월에도 푸르른 날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 나이가 되기까지 많은 사건 사고 소식을 뉴스를 접했지만, 이렇게 명확히도 그 날에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 나는 날은 드문 것 같다. 그리고 뉴스를 그리도 많이 의심했던 날도 없었던 것 같다.
앞선 질문에 지금 내가 소소하게 나마 찾은 대한 답은 바로 '인간으로서의 기본이 무엇인지 찾아가고, 그것을 행하는 내공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 고전을 읽고, 책을 읽어야 하는 것같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우리 삶이 살아가기 괜찮아질테니까.
416세월호참사의 유가족들,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읽으면서도 계속 질문을 하게 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 나는 무엇을 행해야 하는가? 우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 목소리를 들어주고 위로해 주는 일이 제일 우선이었을텐데. 4년이 지난 지금 이 봄이 그들에게 따뜻할지 여전히 의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많은 가공없이 기록한 이 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계속 붉어진다. 중간중간 사진들이 나올 때는 더 하다. 이 따뜻한 봄 한 없이 찬란하게 빛났을 그들일텐데.. 제발 더 이상 생존자라고, 유족이라고 그 이름 때문에 상처받는 일이 없길 바란다.
p.102 저 혼자서 사람들 사이에서 받는 상처가..뭐랄까..여러 사람에게 쌓인 게 있으니까 한번 올 때마다 더 크게 받아요. 그게 좀 무뎌지면 좋겠어요.
p.278 아프지 말고, 힘들지 말고,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