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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도서]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민정,임성순,임현,정영수,김세희,최정나,박상영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얼마 전 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일을 어쩌다 맡아 오늘 마무리가 되었다. 선배 중 한 분이 '그래. 이렇게 누가 하나 일 해주면 그 사람이 힘들어서 그렇지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편해.' 하셨다. 수고했다는 말이겠지 하며 흘렸지만 그게 왜 나여야하나 부글거린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서 임현 작가의 <그들의 이해관계>도 이러한 발상에서 시작한 게 아닌가 한다. 그게 죽음에 얽힌 이해관계인지라 심각한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다.

바빠서 긴 소설을 읽기 힘들었는데 <몫>을 읽으면서 단편소설의 맛을 알게 된 차에 신통한 다이어리님 블로그서 젊은작가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내가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가지고 있음이 떠올랐다.

이해관계라는 단어에 이끌려 <그들의 이해관계>를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 내가 잠깐 품었던 그 의문들과 연결되어 몰입해서 쑥 읽을 수 있었다(이기적 유전자도 이렇게 읽을 수 있었으면....)

혼자 뭔가가 들리고 보인다고 하는 해주. 그래서 '나'는 그런 해주가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그러던 찰나 혼자 쉬러 떠나겠다는 해주는 '나'는 딱히 말리지 않는다. 그런 그녀의 이름을 버스 전복 사고 뉴스의 사망자 명단에서 '나'는 만나게 된다. 그녀가 떠난 후 통신사나 각종 계약을 처리하면서 해주처럼 그도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녀를 떠나보내지 않게할 방법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계속 괴로워한다. 그러다 노선이탈로 그 사고 참사를 피한 기적의 버스 운전사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를 만나러가게 된다. 이상한 노래소리가 들려 버스 운전기사가 정신을 못차려 휴게소에서 해주를 태우지 않고 떠났고 그녀가 안탔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휴게소에 가는 바람에 사고를 피했다. 아이러니하게 해주는 원래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다음 버스를 탔고 사고에 휩쓸린다.

p.109
전체적으로 보자면 일종의 절대량 같은 게 있어서 그게 늘 유지되고 있는 건 아닐까. 확률상으로는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다만 엄청나게 큰 분모와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분자 값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항상 누군가는 복권에 당첨되는 것처럼 사고를 당할 누군가가 반드시 필요했던 건 아닐까.
그런데
왜?
왜 하필 그게 해주였나.

p.115
나는 그렇습니다. 사람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어느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게 되면 결국엔 경로를 벗어나버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는 한쪽이 자꾸 좋아진다라는 것은 누군가 나쁜 쪽을 떠안게 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본래는 공평하게 나눠서 나쁜 일을 상쇄시킬 수 있는 문제인데도 누군가 한쪽만 너무 갖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것을 더 가지려고 하고, 웬일인지 신호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반대로 뒤따르는 누군가가 줄곧 신호에 걸리고 있다는 말인데, 그 사람이 나보다 더 급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고, 그것으로 상황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그냥 좋은 일을 좋아하더라, 이 말입니다.


**me-story
기쁜 일이 생겼을 때 순수하게 기뻐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겠지만 그 순간에 한 번은 이 순간에 슬퍼할 이의 아픔을 한 번은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꼭 총량의 법칙이 이 세상을 좌우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 기쁨이 누군가의 아픔 위에 핀 꽃은 아닌지 둘러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but 반대로, 나는 슬프지만 누군가는 기쁘다면..?
아직은.. 나의 희생으로 누군가 기쁜 상황을 함께 기뻐해 줄 만큼의 마음 여유로운 사람은 되지 못할 듯 하다. 그래도 그 사람의 기쁨에 내가 한 몫했으니 그 기쁨도 내가 조금은 가져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내가 조금은 평온해지지 않을까? 죽을만큼 힘든 일이 아니라면 그 정도 쿨함은 장착하고 살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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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신통한다이어리

    처음에 갑자기 제가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엔 감동으로 마무리. 그렇군요. 그래야겠군요~

    2018.10.05 20:2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젊은작가 뜻을 신다님 리뷰보고 첨 알았어요^♡^ 마지막 이야기는..희망사항인데 공감해주셔서 힘납니다. ㅎ

      2018.10.06 17:51
  • 파워블로그 산바람

    책의 내용과 현실생활이 어루러지는 리뷰 재밌게 읽었습니다. 우리는 완전한 이터적인 사람이 될 수도 그렆다고 완전한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도 못하고 그 중간 언저리에서 저울의 바늘처럼 흔들리며 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도 이타적인 생각을 하는 여유가 있어서 세상이 살만하게 느껴진다 생각합니다. 이기적인 유전자도 가까운 시일 내에 읽으시길 응원하고 갑니다.

    2018.10.05 20:3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요즘 그 기준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 같아요. 어떤게 맞는지에 대해 고민이 깊습니다. ㅎ 이기적 유전자도 읽다보면 끝이 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ㅎㅎ

      2018.10.06 17:53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내가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은 조금 불편해도 참을 수 있지만 떠밀리듯 하는 일은 행복하지가 않지요, 공주님 말씀처럼 문득 문득 호호하하 웃다가 남의 불행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저렇게나 불행해하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웃어도 되나, 행복할 때마다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행복을 조금씩 저축해서 필요할 때마다 나눠주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2018.10.05 21:5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억지로 맡은 일을 즐겁게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읽었던 수많은 책들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면을 찾으려 해봐도 현실은 투덜거리기만 남더라구요^^;;;; 저도 시골아낙님 말씀처럼 차곡차곡 행복을 쌓아가야겠습니다.

      2018.10.06 17:55

PRI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