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도서]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저/정현종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최근 1년 반 내 평생 제일 책을 많이 읽었다. 글도 서평을 쓴다고 많이 썼다. 그럼에도, 독서와 글쓰기로 자신의 삶이 바뀌었다는 이들의 말에 공감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해답을 얻겠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읽고 나면 이런 식으로 연명하듯 책을 읽어나간 시간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 어디에서도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행복해질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역시 2000년간 사회, 종교, 지식인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1. 책 전체가 명언집

 

이 책을 읽는 동안 인덱스 띠지를 몇 개를 붙였는지 모르겠다. 한 챕터 한 탭터,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울림이 있었다. 명언을 던지겠어. 멋진 글을 던지겠어라고 잔뜩 힘을 주어 던진 것이 아닌데 내 마음을 울렸다.

 

 

p. 181

 

만일 당신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의 깊게 읽었다면 그것이 명상인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나중에 생각해 보기 위해 다만 다소의 말을 가져가고 또 약간의 생각을 못았을 뿐이라면, 그것은 명상이 아니다.

명상은 모든 것을 완전한 주의력을 가지고 보는 것, 즉 그것의 일부가 아니라 완전하게 보는 마음의 상태다. 아무도 당신에게 주의 깊게 기울이는 법에 대해 가르칠 수 없다. 만일 어떤 체계가 당신에게 가르친다면, 당신은 그 체계에 대해 주의 깊은 것이지 주의가 아니다.

 

책 후반부에 이 글을 보는 순간 허를 찔린 느낌이었다.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취하려고만 했던 내게 펀치를 날렸다. 어느 순간 멋진 글들을 찾아다닌 것은 아닌지.. 책 속의 한 구절을 취하기 보다는 그 글이 지금의 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느끼고 집중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임을 느끼게 한다.

책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할 때, 가족들을 대할 때, 나를 생각할 때 그 자체에 집중하고 아름다움을 찾아야함을 깨닫게 한다.

 

2. 지금 행하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이 순간을 미루고 미루는 것이 습관화 된 것 같다. 심지어 내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 조차 미뤄둔 채 자꾸 다른 이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맞는지를 확인하려고 한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미루는 것이 당연했던 날들이 많았다.

 

 

p. 89

 

지금까지 당신은 이련을 진술을 읽어왔지만, 당신은 정말로 그것을 이해했는가? 당신의 제약된 마음, 생활방식, 당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모든 구조는 당신이 사실을 보지 못하게 한다. 당신은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볼 거야. 나는 자유로워지려고 해볼 거야."라고 말한다. '해볼 거야'라는 것은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우려할 만한 진술 가운데 하나다. 해본다는 것은 없으며 최선을 다한다는 것도 없다.

하거나 안하거나 둘 중에 하나다. 집이 불타고 있는데 당신은 뜸을 들이고 있다. 전세계와 자신 안의 폭력 때문에 집이 불타고 있는데 당신은 이렇게 말했다.

"어디 한 번 생각해 보자. 어떤 이데올로기가 저 불을 끄는데 가장 좋을까?"

집이 불타고 있을 때, 당신은 물을 나르는 사람의 머리카락 색깔에 관해 말하겠는가? 

 

3. 정말 사랑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드니 '사랑'이라는 단어가 시시해 보였다. 심장이 뛰고 설레고 눈에서 하트 뿅뿅이 나오는 것이 사랑의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런 것이 사랑이라 생각하니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이젠 나와 관계 없는 일들 같았다. 그러면서도 반복되는 일상과 가족처럼 사는 남편과의 관계들이 무료한 느낌이 들 때도 많다. 어쩌면 내가 사랑에 대한 정의 역시 남들이 만들어 놓은 이미지를 그대로 내 것인듯 가지고 있어서였던 게 아닐까?

 

 

p. 134

 

그리하여 당신이 사랑이 무엇인지를 물을 때, 당신은 너무 겁을 먹은 나머지 대답을 못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완전한 대변동을 뜻할 수 있다. 즉 그것은 가족을 깨뜨려 버릴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이 아내나 남편이나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고, 당신이 지어 놓은 집을 산산이 부숴야할지도 모르며, 다시는 사원에 가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이 여전히 찾아내고자 한다면 당신은 공포는 사랑이 아니라는 것, 의존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 질투는 사랑이 아니라는 것, 책임과 의무는 사랑이 아니라는 것, 자기 연민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 사랑받지 못함에 대한 괴로움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 겸손이 자만의 반대인 것만큼 사랑은 증오의 반대가 아니라는 것 등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당신이 이 모든 것을 없앨 수 있다면, 즉 강제로가 아니라 비가 나뭇잎에서 여러 날 쌓인 먼지를 씻어내듯이 그것들을 씻어낼 수 있다면, 비로소 당신은 인간이 항상 목마르게 찾는 그 기묘한 꽃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p.138

 

그러나 당신은 그 비상한 샘을 어떻게 찾아내야 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할지 모르면 당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렇지 않은가? 전혀 아무것도. 그러면 당신은 내적으로 완전히 침묵한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당신은 아는가? 그것은 당신이 찾지 않고, 원하지 않고,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거기엔 전혀 중심이 없다. 그러면 거기엔 사랑이 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책 중 파랑새를 찾아 떠났는데 알고보니 자기 집의 새가 파랑새였던 책이 떠오른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외부의 것들로 자신을 판단하고 좌절하고 불행해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럴 시간에 나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더 소중히 하고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 번의 독서로는 깊은 뜻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계속 두고 두고 한 챕터씩 생각을 정리해야 이해가 되는 책인 것 같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신통한다이어리

    저도 이 책 몇 번은 읽어야 할 듯한 느낌. 오늘은 다 읽고 리뷰 남기려고 하는데, 왠지 좋은 느낌...ㅎㅎ..근데 리뷰 쓰기는 상당히 어려울 듯한 이 싫은 느낌...ㅋㅋㅋ...

    2019.01.18 17:0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네 저도 리뷰가 넘 힘들었어요. ㅜㅜ 압축요약이 힘들다고나 할까요.주제 던져 독서 토론하기 좋은 책인 것같아요.

      2019.01.18 22:47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박공주님, 그렇게 어렵다하시더니 이렇게 좋은 글 쓰시기에요? 저는 또 고뇌합니다 ㅠㅠ

    2019.01.18 17:5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엄마곰님 엄살은용 항상 좋은 글 남기시면서~~ 근데 이 책은..리뷰가 어려웠어요

      2019.01.18 22:48
  • 파워블로그 나른한오후

    박공주님~ 리뷰 무지 와 닿아요~^^ 이책에서는 답을 줄까 저책에서는 답을 줄까 싶어 책을 읽었는데 문제는 행동하지 않는 제 자신이었네요 ㅎㅎㅎ 어려운 책이었지만 이렇게 다같이 읽으니 재밌었어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19.02.07 18:1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동지애가 느껴지는 일고십이예요 ㅋㅋ 이렇게 만나진 것도 정말 감사한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나오님은 하나씩 차근차근 해나가시는 스타일이시잖아여. 함께 쭉 같이 해나가여!

      2019.02.07 19:15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