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앞부분은 어른인 나에게도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멸종의 뜻, 그리고 멸종이 주는 의미에 대해 언급한다. 종이 사라진 것이니 안타깝게만 생각했는데 지구에 자원은 한정적이기에 의자 뺏기 게임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무려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 중 99.9프로의 종이 멸종했다니 말이다. 멸종에는 이유가 있기에 그 이유를 안다면 멸종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를 던져 준다.
아이가 제일 흥미로워 한 종은 오파비니아. 눈이 다섯개에 집게 손도 있고 새우꼬리도 있고 배에 작은 발들도 있어 어디서든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종이다. 오파비니아의 복원도가 학회에 발표될 때 생물학자들이 웃었을 정도로 너무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던 오파비니아. 하지만 기능이 많다고 다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아이와 읽다가 함께 놀랐던 것은 사람에 의한 멸종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나쁜 사람들이라며 화를 냈는데 책 끝에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람 때문에 멸종한 생명이 많아 놀랐겠지만, 사람들은 기록할 수 있었기에 종의 멸종의 원인을 정확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멸종의 이유가 확실하지 않은 종이 훨씬 더 많고 사람들이 화석을 통해 추측한 부분이 크기에 어쩌면 책에서 이야기한 것이 나중엔 틀린 것으로 밝혀질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한 챕터가 끝날 때 멸종된 동물이 불러주는 노래들도 아이가 흥미로워한다. 초등학생들이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유머코드들이지만 소재 자체가 재미있어 어린 아이들에게도 말을 잘 바꿔 읽어주면 즐길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라져가는 종들을 지킬 수 있는 존재인 우리 사람이 환경을 더 소중히 해야함을 아이와 함께 얘기 나눌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