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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도서]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저/강승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월든을 읽고 제일 마음에 남았던 구절


p.164

내가 플라톤의 이름을 듣고도 끝내 그의 저서를 읽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내가 플라톤의 이름을 듣고도 끝내 그의 저서를 읽지 않을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플라톤이 바로 우리 마을 사람인데도 내가 그를 한 번도 만나본 일이 없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이며, 그가 바로 옆집 사람인데도 그의 말을 들어보지 못하고 그 말의 예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런데 실상은 어떠한가? 플라톤의 <대화편>은 그의 영원불멸한 지혜를 담은 책이며 바로 옆 선반에 놓여 있는데도 나는 그 책을 거의 들추지 않는다.


<월든>이라는 책을 윤리 시간에 암기로 작가와 제목 주요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읽을 생각은 없이 살다 드디어 일.고.십에서 딱 마주쳤다. 고전을 읽을 때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텍스트의 힘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월든>이 가지고 있는 힘은 무엇일까?를 계속 물으며 읽어나갔다.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 담겨있는 책


내가 내린 이 책에 대한 정의이다. 인간에 대한 물음, 인생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하지만, 문제를 풀 때 푸는 사람이 먼저 의문을 가지고 생각해 본 끝에 정답을 들춰봐야 아 이거였어 하며?반가울 수도 있고, 이게 왜 정답이냐고 따져보게 되기도 하듯? <월든> 역시 그러하다.?고민을 안 했으니 이 책이 재미없지라는 이야기가 아니고,?지금 현재 자신의 고민과 어려움이 무엇이냐에 따라 <월든>이 주는 메시지가 공허할 수도 무거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또한, 스토리가 있기 보다는 잠언집에 가까워 읽는 이가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답만 나열되어 있을 때 생기는 반항심도 있을 것 같고 말이다.



그래서 나도 나랑 안 맞겠다 싶은 부분은 살짝 살짝 패스하고 읽고 싶은 부분에 집중해서 읽었다. 이 책을 들고 산에 다녀왔는데 산에서 읽었을 때, 공감이 제일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책에 따라 장소를 달리해도 재밌겠다고 느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산에서 읽을 때 마음에 남아 체크했던 구절



만약 우리의 낮과 밤이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면, 우리의 인생이 꽃이나 방향초처럼 향기가 난다면, 또 우리의 인생이 좀 더 탄력적이 되며, 좀 더 별처럼 빛나고, 좀 더 불멸에 가까운 것이 된다면, 우리는 크게 성공한 것이다. 그때 자연 전체가 우리를 축하할 것이며 우리는 스스로를 시시각각으로 축복할 이유를 갖는다. -p.325


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처럼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추어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 북소리의 박자가 어떻든, 또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p.482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삶은 요즘의 미니멀 라이프와도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집안의 가구를 다 밖으로 내고 물로?집안을 청소하고, 마르면?사람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인상적이었다. 이사갈 때 끝도없이 나오는 짐들을 보며 경악하며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쇼핑하는 게 일상인지라 말이다.


진정, 우리가 이사를 가는 목적이 무엇인가? 이런 가구, 이런 '허물'을 벗어버리자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마침내 이승에서 저승으로 갈 때도, 그곳에 새롭게 마련된 가구를 쓰며 이승의 것들을 태워버리자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덫들을 우리의 허리띠에 매달고 이것들을 질질 끌면서 우리가 숙명적으로 가야할 거친 황야를 힘들게 가야만 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물음, 인생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들이 곳곳에 스며있는 글이다.

p.104


공부에 대한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고전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이다.


지성은 식칼과 같다. 그것은 사물의 비밀을 식별하고 헤쳐 들어간다. 나는 필요 이상으로 나의 손을 바쁘게 놀리고 싶지 않다. 나의 머리가 손과 발이기 때문이다. p.151


우리가 이왕 글자를 배운 이상 최고의 문학작품들을 읽어야 할 것이며, 평생 동안을 초등학교 4,5학년 학생처럼 교실 맨 앞줄에 앉아서 언제까지나 '에이, 비, 씨'와 단음절로 된 단어만을 되뇌고 있어서는 안되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읽을 줄 아는 것만으로 또는 남이 읽어주는 글을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여 한 권의 좋은 책, 즉 성격의 가르침에 전적으로 몸을 맡겨버린다. 그리고 남은 평생을 무기력하게 살면서 이른바 '가벼운 읽을거리'로 지적 능력을 소모시켜버린다. -p.159


월든을 읽는 중에도 쇼핑을 하고, 가벼운 책들로 시간을 보내기도 해서 찔리기는 하지만.. 인생을 정답 그대로 살 수는 없으니 한 번씩 일탈을 하다 이런 책을 읽으며 돌아오기를 반복하다 보면 삐뚤빼뚤한 길이라도 나만의 길이 바른 길이 생겨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월든>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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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배

    초반에 교훈을 주려는 내용이 있어서 제가 괜히 반감이 들었나봐요. (저처럼) 물욕이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자급자족하고 사치하지 말라는 소로우가 절 혼내는거같아서... ㅎㅎ 포스트잇(저걸 뭐라고 부르죠?) 수십장이 붙여진걸 보니 월든을 꼼꼼히 읽으셨다는게 보이네요 저도 저렇게 책을 읽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2019.06.05 15:4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박공주

      좋은 글은 많이 있었는데 제가 실펀할지는 ㅋㅋㅋ 의문이었습니다. 저도 이거 읽으면서 산 물건들이 ㅋㅋ 한번씩 정신차리는 의미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전에 그리스인 조르바 읽었는데 그때 조르바할배한테 워낙 혼나서 혼나는 것은 익숙해졌나봐요.^^:

      2019.06.10 14:18

PRID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