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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일방 통행은 받아들일만한가요? 말이 글이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글에서 나온 말은 제대로 된 말이라고 할 수 없을까요?

 

내 경험상 읽기 좋은 글은 일단 글쓴이의 음성이 들리는 듯한, 마치 말을 글로 옮긴 듯한 글이었다. 유시민 작가님의 책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말이 먼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의 생각이 말이되고 그 말이 글이 되고, 또 글이 말이 되고 서로 영향을 받으며 다시 만들어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말과 글은 양분하거나 어떤 것이 먼저라고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오덕 선생님이 경계한 것은 '날 것'이 사라지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닐까 한다. 글로 나타내다 보면 생각이 정제가 되고 정제가 되면 그것이 결국 날 것이 아니라서 본질과 달라질 수 있기에 우선 말이 글이 되어야한다고 한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특히 우리의 문자가 없던 시기를 생각해 본다면, 번역된 책을 생각해 본다면, 말이 글이 되는 과정에서 왜곡이 생기기도 하고, 그런 글을 읽었을 때 말이 왜곡되고 하는 왜곡된 생각을 하게 될 우려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글을 통해 내 안에는 없었던 영역이 확장되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 그게 생각으로 바뀌고 말로 나올 수 있다. 그렇기에 두 영역의 어디가 선후인가보다 말을 하고 듣고, 글을 쓰고 읽는 과정에서 제대로 주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이 질문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말, 좋은 글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마무리해 본다.

2.     저자는 90년대 초반에 돌아가셨습니다. 2019년 현재의 모습을 아마 상상도 하지 못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농민은 많이 줄었고, 말글을 파괴하는 것들이 더욱더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때 글쓰기는 유용한 방법이 될까요? 여전히 글쓰기는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는 좋은 수단이 되어 줄 수 있을까요?

 

이 질문 역시 1번과 맞닿아 있다고 여겨진다. 글쓰기가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것 그대로의 글이 남아야하는데, 망가진 모습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한 글쓰기, 정답을 맞추기 위한 글쓰기와 같이 글쓰기에 너무 많은 목적이 들어가 개개인이 하고 싶은 '날 것'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글로 남기지 않으면 사라질 것이기에 우리말과 글이 글로 남겨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우리 본연의 말이고 글일지에 대한 생각도 필요하다 여겨진다. 어떤 것을 지키고 어떤 것을 남겨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일단 있다고 본다.

우리 고유의 말을 남기고 보존하는 것은 언어학자의 일처럼 여겨지는 느낌이다. 우리말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도하지 않아도 생겨나고 살아나는 말과 글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사용할지에 대한 기준을 꼭 세워할 것이다. 

그래서 이 이오덕 선생님의 책이 의미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어디서 온 말인지 한 번 생각해 보고 꼭 우리말을 두고 다른 말로 표현해야 하는가?, 그리고 이 말이 우리말에 맞는 표현인가를 한 번은 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을 읽고 또 이렇게 질문에 답을 하고 생각을 나눠가는 것이 결국은 우리 말과 글을 지키는 좋은 수단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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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이루

    선하고 따뜻한 공주님만의 기운이 글로 그대로 전해져서 제 마음이 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글쓰기에 너무 많은 목적이 들어가 개개인이 하고 싶은 날 것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기도 어려운 이 때에 그것을 글로 표현하기는 더 어렵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는 좋은 수단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은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그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9.08.22 12:00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우리말의 소중함과 함께 글쓰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이야기네요.

    2019.08.22 12:38 댓글쓰기

PRIDE1